[삼악산 3편] 하산 후 비가 내린다. 억세게 운이 좋은 하루
- 3편 -
다시 올라간다.
등선봉으로
등선폭포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작년에 왔다가
길을 잘못 들어 등선폭포에서
등선봉으로 해서 강촌으로 내려갔던 일이 생각난다.
이번에는 그 등섬폭포는 안 가고
바로 등선봉으로 간다.
등선봉이다.
작년의 그 생각들이 불현듯 되리를 스쳐간다.
그 때는 비가 부슬부슬 내렸었는데.
오늘은 구름만 잔뜩 꼈다.
바로 비가 올 것같은 날씨
여기서 부터 하산길인데
재미있는 길이다.
바위를 타고
악산답다.
한참을 내려가니 큰 바위가 앞에 턱 버티고 있다.
돌아가는 길이 보인다.
호기심 발동
저 큰 바위를 올라가 보자.
밧줄이 매달려 있다.
무척 높은 바위를 오른다.
꼭대기다.
앞에 보이는 풍경이 시원하다.
여기서 한 컷.
다시 하산
차소리가 들린다.
강촌역
강촌역에 들어가니
비가 내린다.
하산시간 예술이다.
비 한 방울도 안 맞았다.
누가 아는 척 한다.
누구
아 아까 우리한테 길을 물어 보았던 분
인천에 서 현지 답사 왔다고
다음 주에 같이 온다고
1-2 주 후에는 진달래가 만개하여
참 좋은 산행이 될 듯
열차표를 알아보니
좌석은 없고 입석만 있다고
철평까지는 좌석이 있다고
그럼 청평까지 주세요.
청평가서 버스 타고 가자.
열차가 들어온다
달리는 차창 밖으로 비가 내린다.
청평 내리기가 귀찮다.
그냥 가자.
자리 임자가 타서 자리 비켜 달라면
비켜 주면 되지.
차장이 온다.
"사진 많이 찍었어요?"
올해(2008) 검봉산에 다녀 올 때
열차에서 만났던 그 차장이다.
반갑게 인사하고
혹시 좌석이 있나 확인 해 보겠다고
표를 가져간다.
한 참 있다 와서
좌석이 없단다.
할 수 없지 그냥 가자.
그런데 운이 좋게도
우리 자리는 청량리 까지 아무도 타지 않았다.
청량리까지 편하게 와
내리니 아직도 비가 내리고 있다.
비를 맞으며
집으로 향한다.
끝 -
GPS 궤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