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산 이야기

[숨은벽 5편] 석양은 붉게 물들고 밤이 찾아온다.

날으는종이배 2007. 11. 16. 23:41

- 5편 -




이제 하산이다.
이 곳에서 내려가면 구기동이다.
석양이 지려고 한다.
단풍이 석양의 붉은 빛을 받아 더 붉게 보인다.
이제 내려가자
오른쪽으로 문수사
바로 하산
나무로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예전에 왔을 때는 이런 계단이 없었는데
언제 만들어 놓았지?

예전의 기억들과는 다른 경험
생소하다.
처음 온 듯한 길이다.

이 길이 아닌듯 하다.
지루한 하산길
하산하는 도중 해가 서산에 진다.





석양은 언제 보아도 멋있다.
하루를 정리하는 빛
인간에게 쉴 수 있는 시간을 주는 빛
하가 넘어가면 쉬어 주어야 하는데
현대를 사는 인간은 해가 넘어가도 쉬지를 않는다.
뭐가 그리 바쁜지
자연에 순응하지 않는 인간

석양의 아름다움에 취해 사진을 찍다 보니
어둑어둑해 진다.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는데
어두워 지면 안되는데
그래도 아직은 내려 갈만하다.
후레쉬라도 갖고 올 걸
이제와서 후회하면 무슨 소용인가.





무사히 내려가는 방법 밖에 없다.
산이라 밤이 쉽게 찾아 온다.
점점 더 어두워 진다.
하산 속도를 줄이며 안전사고 예방

사람들 소리가 들린다.
거의 다 온 듯
구기동이다.
여기까지 내려오니
이제 또렷이 기억이 난다.





휴 다행이다.
두부집으로 가자.
맛있는 두부를 먹고
오늘 등산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향한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