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이번에는 설악이다.

[설악 공룡능선 4편] 환상의 공룡능선이다.

날으는종이배 2007. 9. 6. 22:36

- 4편 이제부터 공룡능선이다.




10:00
마등령 도착
비선대에서 3시간 10분 거리
우리는 4시간을 넘어 걸렸다.
금강굴 다녀 오느라고 30-40분 걸렸으니
더운 날씨하고 계산하면 그런대로 가고 있다.

여기서 부터 희운각까지 지도상으로 5시간 20분
아까 그 청년은 3 시간
무지하게 달렸군.

젊었을 때는 지도에 나와있는 시간을 보고
"이거 지도 잘 못 되었어 기어가냐 기어가 기어가도 이 시간이면
갈수 있겠다."
요새는
"이 지도 잘 못 되었다. 이 사간에 어케 거기 까지 가냐.
산악 마라톤하냐? 제대로 된 시간좀 써 놓아라"
이렇게 바꾸면 어떨까?
20대 : 3시간
30대 : 4시간
40대 : 5시간
이렇게 해 놓으면 자신의 신체 나이도 알 수 있고
자신의 체력에 맞게 시간도 계산할 수 있고
그냥 천편일률 적으로 5시간 20분 하는 것 보다도.

지금과 젊었을 때의 체력의 차이
우리도 왕년이 있었는 데
배낭에 A형 철제 폴대 텐트 넣고, 석유 버너 넣고
그 큰 카세트를 들고도 아무리 높은 산이라도 잘도 기어 올라갔는데
이제는 아니다.
가벼운 배낭을 지고도 발걸음이 느려진다.
아 옛날이여 !


이제 본격적으로 공룡 등으로 올라간다.
공룡이 움직이면 떨어진다.
전에 왔을 때
큰 바위를 뛰어 넘으며 산을 탔다고 한다.
"뭐 바위를 뛰어 넘는 다고 우리는 그 딴 것 못한다"
전에 왔던 같이 왔던 산악 대장은 바위 길로 갔던 모양이다.

그러나 우리는 아주 편한 길을 걷는다.
"이 정도라면 공룡도 별거 아니네"
길이 순탄하다.


룰루랄라
공룡 등허리를 밟으며 앞으로 전진

나한봉을 거쳐 본격적인 오르내림이 계속된다.



10:50
나한봉 도착
지금까지는 공룡도 별거 아니다.
나는 하도 겁주어 사실 겁이 났었는데.
장갑을 필히 갖고 오라는 메시지도 있었고
바위를 타고 오르내리는 구나하고
그리고 들리는 소리도 무척 험하다고 하였는데
어찌 되었는 상상과 좀 다르다.
편안한 흙길
날씨가 더워 그렇지
잠간 잠간 바람이 맛배기를 보여 준다.
감질나게
그래도 그게 어디냐.

아침에 보았던 구름은 다 걷혔다.

12:10
밥 먹고 가자고 한다.
빨리 가서 희운각에서 밥 먹자는 제안도 있었으나
시간이 여의치 않을 것 같다.
그래 먹고 가자.
밥 먹을 장소 물색
장소를 잡고 자리를 편다.
햇반을 끓이고
찌게를 끓이고
아 맛있다. 그래 이 맛이야.
설악산에서 먹는 밥 맛 잊지 못할 밥맛.

13:13
아 배부르다. 먹었으니 밥값을 해야지
출발이다.
발걸음이 가볍다.
짐이 가벼워 졌으니

13:20
마등령 1.7Km 지점
앞으로 희운각까지는 3.4 km 남았다.
이 곳의 풍경은 거의 환상적이다.


사진 찍다 보니 나 혼자 남았다.
불이나케 헥헥 쫓아간다.

경사가 시작된다.
장난이 아닌데
앞으로 이런 오르막이 계속 된단다.
이제 시작인가 보다.

13:54
마등령 2.1 Km 지점
아직도 희운각 3.0 Km 남았다.
마등령에서 4시간 식사시간 1시간 빼면
3시간 소요 시간이 많이 걸린다.
날씨가 더운 탓이다.
설악산이 좌우로 탁틔여 보인다.



14:24
마등령 2.7 Km 지점
희운각 2.4 Km 남았다.
좌우로 펼쳐지는 숨막히게 아름다운 풍경에
시간 가는 줄 힘든 줄 모른다.


마냥 즐겁기만 하다.
이런 것을 느낄 수 있는 설악산
왜 공룡능선 공룡능선 하는 줄 알겠다.
저 멀리 엄청난 급경사의 길이 보인다.




저기를 올라가라고
그냥 여기서 날라갈 수 없나?
아니면 로프를 매달고 로프를 타고 가는 방법은
다시 저기를 오르려고 내려가야 하다니
앞으로 닥칠 험난한 여정이 예견된다.
우리 인생의 앞날도 저렇게 보이면 얼마나 좋을까?


15:22
마등령 4.1 Km 지점
희운각 1.5 Km 남았다.
이거 장난이 아니다.
처음에는 날로 먹는 줄 알았는데
역시 공룡은 공룡이다.
그러나 주위 경치로 우리는 힘든 지 모르고
산을 오르고 오른다.


- 5 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