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산 이야기

[불암산 4편] 하산 길이 이상하다.

날으는종이배 2007. 8. 23. 22:36

- 4편 -




다시 내려와 수락산으로 가야지
가는 사람이 없다.
그냥 땅만 보고 길을 걷는다.
한 참을 가다 보니 길이 이상하다.

다시 오던 길을 되돌아 가니
불암산이 다시 보인다.
이제 어디로 가지
맞는 것 같은데 왜 낯 설은 길이 나오지.



다시 시작하자
항상 처음이라고 생각하고 길을 떠난다.
등산객이 간다.
따라 가자.
조금 가다 보니 다른 길로 가는 듯하다.
이렇게 된 것 여기서 좀 쉬었다 가자.


서울시내가 보인다.





비도 안오고 날씨가 좋다.
배낭에서 떡을 꺼내
편히 앉아 물과 같이 먹고 있으려니
또 빗방울이 떨어진다.

다시 일어나 길을 재촉한다.
어디인지도 모르겠다.
깊은 산 속에서 길을 잃으면 참 힘들겠다.
여기야 어느 곳이든 지 길을 따라 내려가면 서울이니 문제는 없지만
산에서는 항상 조심하여야 한다.





조금 가니 다시 불암산 올라가는 이정표가 보인다.
다시 불암산으로
불암산을 세번째 올라간다.
참 끈질긴 인연이다.
잘 생각해 보자.
전번에 왔을 때는 전혀 어려움 없이 수락산으로 갔었는데
기억을 더듬어 불암산을 내려가니
4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어떻게 가지?
앞에는 큰 바위산
옆으로 우회
조금 등산객이 그 바위 봉우리에서 내려온다.
수락산 가는 길을 물어보니
이 쪽이란다.
오른 쪽 나무에 덕능고개 표지판이 부서져서 달랑거리면
걸려있다.
맞아 저것이었는데.

이제 제대로 길을 찾았다.
바위로 올라가
산을 내려간다.





덕능고개
본의 아니게
불암산을 샅샅히 뒤지고
집으로 향한다.

다음에는 서울을 벗어나야지.

다음 또 다른 여행을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