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산 이야기

[불암산 2편] 아 비가 내린다.

날으는종이배 2007. 8. 17. 22:29

2007년 8월 12일







아침에 일어나 TV를 켜니
KBS 1 TV 일요다큐 산을 한다.
티롤 알프스로의 초대 - 오스트리아 하펠레카르
가수 리아가 같이 한다.
유럽여행시 케이블카 타고 올라갔던 곳이다.
눈이 하도 많이 와 결국 포기하고 욌던 곳
다시 가고픈 곳 인스부르크.
다시 가게 되면 꼭 올라가 봐야지.

창문을 여니
창밖에 바람이 세게 분다.
오늘은 바람이나 찍어 볼까 ?
바람이 부는 순간을 찍는 거야
바람의 인상을

모네 전시회에서 봤듯이
시간의 흐름에서 순간을 잡아보는 거야.

혹시 모르니까
우의도 확인하고
아침을 먹고 상계역으로 향한다.
충무로에서 4호선으로 갈아타고
전에 한 번 가 봤으니
별로 어려운이 없겠지.

꾸벅꾸벅 졸다 눈을 떠보니
당고개역 아차 한 정거장 더왔다.
다시 역으로 한 정거장 더
상계역
내리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한다.
오늘도 날씨는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
내가 나가면 날씨가 안 좋고
내가 집에 있으면 날씨가 좋고


날씨가 좋던 말든 별로 개의치 말고 가자.
골목으로 해서 학도암으로
학도암이다.
풍경이 하도 멋있어 학들이 날아와 놀가 갔다는
학도암





내가 보기에는 글쎄
학이 나는 높이에서 보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세월이 변해서 풍광이 바뀌었을까 ?
아니면 학의 눈과 사람의 나의 눈의 차이 때문인가?

학도암에는 커다란
마애관음보살좌상이 보인다 - 서울문화재라고 한다.




마애관음보살좌상앞에 앉아 기도하는 장소가 있다. 

종교가 불교인 사람들은 좋겠다.
이런 좋은 곳에 가만히 앉아
속세의 미련을 다 떨쳐버리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게 하고 갈 수 있으니
조용한 아침에 이 곳에 방석을 깔고 앉아
있으면 세상이 다평안해 질 것 같다.
마음의 정리도 되고 신앙심도 높아지고
불교도 매력이 있다. 정신수양하기도 좋고
(물론 신자를 위하여 방석이 비치되어 있다)





비가 와 보살좌상에 빗물이 흘러 내려
물에 젖은 흔적이 보인다.
이 보살상이 조선조 말의 최고의 걸작이라고 한다.

학도암을 뒤로 하고
이제 불암산을 오른다.
빗방울이 세어진다.

- 3 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