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악산 2편] 춘천가는 기차를 타고
토요일
매일같이 일어나는 시간에 눈이 떠진다.
5시 50분
일어나 창밖을 보니 비는 오지 않지만 날씨가 흐리다.
주말에 날씨가 좋다가
내가 산에 가려하니 또 날씨가 흐리다.
닐씨가 좋든 말든 그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산에 가는 것이 중요하고 산에 가 있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침을 먹고
점심으로는 식빵으로 토스트를 만들어 배낭에 넣고
냉장고를 열어
어제 넣어 두었던 물통을 꺼내보니 물통이 꽁꽁 얼어있다.
물통을 배낭 옆에 끼우고
이제 대충 된 것 같다.
시간은 6시 반을 넘는다.
주머니에 돈이 별로 없다.
배낭을 메고 은행에 돈을 찾으러 가니
문이 닫혀있다.
8시 30분 부터 시작한다고.
버스를 타러 간다.
이제 출발이다. 청량리로
버스가 지나간다.
한 대를 보내고
다음 시내버스를 타고 청량리로 항한다.
버스에 터고 꾸벅꾸벅 졸고 보니 거의 다 온 듯하다.
이 번에 설 곳은 청량리 환승역
이 곳이 맞는 듯하다.
내려 두리번 두리번 거리니 백화점뒤로
청량리역이 보인다.
백화점에 가려 길에서는 잘 안보인다.
일단 내려 시간을 보니 7시 40분
역에서 안내 방송을 한다.
경춘선 55분 열차를 타실 분은 6번 홈으로 나가 주세요.
다행히 좌석이 있다.
열차표를 사고
다시 역을 나와 김밥대신 인절미를 하나 사고
6번 홈에서 기차를 기다린다.
오래지 않아 열차는 도착하고
나는 열차에 오른다.
기차는 춘천으로 달린다.
춘천가는 기차
그런 노래도 있지.
오래간 만에 타 보는 기차다.
차창가에 풍경들이 스쳐지나간다.
밋밋한 풍경들 지극히 한국적인
눈을 감으니 스르르 잠이 든다.
자다 깨 창밖을 본다.
열차를 타고 창밖으로 보면
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지나간다.
열차의 속도만큼 빠른 속도로
가평역을 지나간다.
몇 역을 더 지나
다음 역이 강촌이란다.
강촌역이다.
승객들이 내린다.
나도 따라 내린다.
나를 낯선 곳에 내려 놓고
열차는 이내 자기 갈 곳을 향해
달린다.
처음 온 낯선 곳
새롭다.
- 제 3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