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산 이야기

[용문산 8편 - 최종회]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날으는종이배 2007. 4. 16. 23:22

- 8편 -




용문사 가는 길이 보인다.
용문사까지 18km
평지로 18km
그러면 우리는 도대체 오늘 얼마나 걸었단 말인가?
다리가 뻐근하다.
하루종일 황사를 마셔 목도 컬컬하고

큰 길을 따라 걷는다.
삼거리가 나오고
지나가는 어저씨한테 물어보니 왼쪽으로 죽 올라가면 된단다.

한참을 가다 보니 버스가 나오는 길이 보인다.
자세히 보니 동서울 가는 버스
동서울 가는 버스를 놓쳤다.
한참을 걸으니
버스 터미널이다.


아 오늘의 길고도 험한 등산은 이렇게 끝이 나는 구나
인생과도 같은 여행길
계곡도 있고
이정표 대로 따라가는 길도 있고
가다보면 황사도 만나고
모르고 들어갔다 헤메는 길도 있고
탄탄대로도 있고

줄을 서서 버스를 탄다.
화장실에 가서 얼굴에 묻은 황사나 씻고 가자.
그러나 화장실에는 물도 안 나온다.
이그

줄을 서서 동서울 가는 버스를 타고
서울로
아 피곤하다.
버스를 타고 사정없이 잔다.
한참 자다보니 서울 다 왔단다.
길고도 험한 등산길
멀고도 험한 인생길

나를 반겨주는 따스한 집으로




아무리 지치고 힘들어도

나는 또 다른 여행을 꿈꾼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