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산 이야기

[화악산 6편] 저 산 너머로 산들이 너울 너울 넘어간다.

날으는종이배 2007. 2. 6. 00:06

- 제 6편 -



중봉오르는 길
참 재미있다.
바위로 된 길
눈이 많이 왔으면 길을 찾기는 힘들 것 같다.

군사용 도로까지 올라오던 길과는 사뭇 다르다.
이제 좀 흥이 난다.





아리랑 고개
어 왜 아리랑 고개이지?
아리랑?

이제 거의 다 온 듯 하다.
중봉





가까이 화악산 정상이 보인다.
이런 저기는 못 가는 구나.
중봉에도
군사시설이 있다.
철망이 쳐져있고

군인들이 보초를 서고 있다.
등산로 초입에서 등산객을 보고는
사람은 처음이다.
이 산에는 신기하게도 등산객이 하나도 없다.

우리만을 위한 산인 것 처럼.
우리가 오늘 하루 전세를

찌든 도시 생활에서
이렇게 호젓하게
산속에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곳
아무도 없는 이 깊은 산속





저 넘어로 산들이 너울 너울 넘어간다.
유난히도 산이 많은 우리나라
산 위에서 저멀리 또 다른 산을 보면
자연에 대한 경외감 같은 것을 느낀다.





날씨가 약간 흐린 탓인지
시계가 그리 좋지는 않다.

그래도 좋다.

서울에서는 느껴 볼 수 없는 맛이 있다.
북한산의 인파
관악산의 인파
줄서서 올라가는 산

그러나 여기는 아무도 우리를 방해 하지 않는다.
그냥 자연 그대로에 우리가 묻혀 있을 따름이다.
우리도 자연의 한 부분이 된 듯이

등산로 길 옆에는 지나간 산짐승 발자욱 만 선명히 남아있다.

날씨도 따뜻하고
능선에서 조차 바람 한 점도 없다.
조금 가다 점심을 먹자.

조금가니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천혜의 장소가 나온다.
따뜻하고
사방은 바람소리도 없이 조용하고


조금 아쉬운 점은
아까 산 밑에서 보았던
상고대 설화가 따가운 햇볕에 다 녹고 떨어져
거의 없고
그늘에만 조금 남아 있다는 것.

그래도 좋다.
따사로운 겨울 햇살


- 제 7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