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산 이야기

[신년 산행 3편] 해가 뜰까 혹시 일출을 볼 수 있을 까?

날으는종이배 2007. 1. 4. 19:43

- 제 3편 -




한참을 올라 가니

목탁소리와 염불 소리가 들른다.

고난을 겪고 있는 중생들을 위한

염불인가?

산에 오르는 것도 고행은 고행이지.

고행의 길은 멀기만 한 것인가?

등산객들이 내려오며

해가 안 뜬단다.

구름이 껴서 해가 안 뜬다고.

이왕 포기한 일출

미련은 없다.


아니 늦게 출발해서 어떻게 일출을 기대하랴.

이미 일출은 포기한 몸

그런데 오늘은 일출이 없다니.

천천히 오길 잘 했다.

8시가 넘는다.

조용한 서울 아침

저 아래 있는 사람들도 다

저마다의 새해를 맞이 하고 있겠지.

아침의 나라

날이 밝았다.

저 아래 서울 시에도 아침이 밝았다.

저렇게 고요하고 조용한

서울

그런데 왜 저 들이 사는

저곳으로

고요한 저 곳에

내려가면

살기 위한 처절한 몸 부림이

있을까?

많이 환해졌다.

이미 저 구름 속으로 해는 떴으니까.



백운대가 손에 잡힐 듯

그런데 내려오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

왼쪽 옆으로 올라가는 길을 만들며 백운대로 올라간다.

한발한발 사람의 숲을 헤치고 올라가니 백운대다.

엄청 많은 사람들.

해는 이미 뜬 듯 구름 곳에 숨어 있는 듯 하다.



인수봉에는 벌써 로프를 타고 올라가고 있다.

정상에는 텐트도 보이고.

구름 사이가 붉어진다.

잠시 구름 밖으로 나와 주려나?

5분 정도 지났을 까

해가 구름을 비집고 밖으로 나온다.

등산객들의 탄성.



8시 반

어느 등산객은 2시간을 기다렸다고

그러면 6시 반에 왔단 말인가?

조금 과장은 됐겠지.

하여튼 7시 반 정도에 일출이 있을 것이라고 했으니까

한 시간은 된 것 같다.

우연히 아주 우연히

올해의 일출을 보게 되었다.

올해는 모든 일이 잘되려나 보다.

생각지도 않은 행운을 보다니.

왼쪽으로는 무지개도 뜨고

새해 일출과 무지개

이제 무슨 조화인가?

해도 뜨고 무지개도 뜨고

해도 보고 무지개도 보고

전혀 생각지도 않은 풍경들이

믿기지 않게

나의 눈 앞에 펼쳐진다.



- 제 4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