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등산은 미친 짓이다. - 2편
1 편에 이어
비봉과 진관사 계곡 갈림길
어디로 갈까 망설이고 있는데
"좌로"
빨리 계곡에 가서
발 담그고 쉬자.
조금 내려오다.
나무 부러진 것을 사진찍고 있으니
"뭐 저런 것을 찎어?"
옆에서 "니가 예술을 알아?"
나 : "나도 예술 그런거 모르는 데"
하여튼 그 사진.
장마 지나고 비가 오지 않아서 인지
물이 별로 없다.
한 참을 내려오니 물이 보인다.
미리간 선행조가 좋은 장소를 잡아 놓았다.
탁족.
아 시원하다.
이런 곳이 신선이 사는 곳인지도 모르지.
유산소 운동은 산이 최고야.
에너지를 완전히 빼고
다시 새로운 에너지를 충만시키는 일련의 과정
가재가 있다.
역시 북한산 계곡의 맑은 물
1급수에서나 산다는 그 가재
살려 주고
동창 하나는 저녁 9시가 안 되어 잔단다.
그리고는 새벽 2시에 기상
나는밤 1시가 다 되어야 취침.
다른 세상을 살고 있는 사람 같다.
깉은 서울의 하늘 밑이지만
"야 이제 웃고 즐기다 보니
시간이 제법 많이 지났다."
하산
아 피곤하다.
쉬다 가자.
진관사다.
고려때
고려의 현종이 대량원군으로 있을때
12세의어린나이로 궁중에서 쫓겨나
삼각산 신혈사에 숨어 지냈는데
당시 절의 주지이신 진관대사께서
대량군의 읊는 시를 듣는 순간
그가 용상에 오를 큰 인물이라는 것을 알고
보살펴 주었다고 한다.
담달리 총명하여 10년 공부를 3년에 마쳤다는
소문이 나돌았다고 한다.
대량군 나이 18세 되던날
왕으로 올랐다고 한다.
나중에 현종이 왕위에 오른 후 진관조사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이곳에 대가람을 짓고
절 이름을 진관사라 하였다고 한다.
오래된 사찰
비구니 스님들이 사는 사찰이라고 한다.
그래서 인지
사찰 내에 참 잘 정리 해 놓았다.
대웅전 앞에 화단이 있다.
보통 사찰 앞은 그냥 흙인데.
좀 틀린다.
아름다운 꽃들도 피어 있고.
그 날도 그렇게 하루 해가 지나간다.
서산에 해는 넘어가고
밤은 점점 더 깊어가고
무더위와 싸웠던 오늘 일들
우리들의 이 번 달 산행도 이렇게 끝이 났다.
PS)
여름에는 미친 짓도 가끔은 할 만 하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