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산 이야기
수락산에서 인파에 묻혀 길을 가다. (제 3 편)
날으는종이배
2006. 3. 24. 23:49
[2편에 이어 ]
어느 쪽으로 갈까 망설이다
왼쪽으로 정하고
그런데 사람들은 오른쪽으로 간다.
"천년고찰 수암사" 가는 길이라는
이정표에 끌려
사람이 거의 없다.
참 신기하다.
아까만해도 사람이 많아
줄을 서 있다가 한 명씩 지나갔었는데
이 곳은 고요하다.
사람들이 안 다니는 길인 듯 하다.
가끔 올라오는 사람이 보이고.
천년고찰에 끌려 산길을 따라 간다.
무엇에 홀려 가는 것 같이
한 참을 내려가니
조그만 사찰이 하나 보인다.
이 사찰이 수암사.
내부 수리중이다.
"천년고찰"이라는 단어
꼭 가보고 싶다는 단어
글쎄?
대웅전 앞에
소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조금내려가니
약수가 있다.
목 마른데 물이나 한 바가지
마시고 가자.
물좀 주소
물좀 주소 목마르요
물좀 주소 물은 사랑이요
나의 목을 간질르며
놀리면서 밖에 보내네 아,
가겠소 난 가겠소
저 언덕 위로 넘어 가겠소
여행 도중에 처녀
만나 본다면 난 살겠소 같이 살겠소
물좀 주소 물좀 주소 목마르요
물좀 주소 그 비만 온다면
나는 다시 일어나리
아, 그러나 비는 안 오네
할아버지가 수암사로 올라가고 있다.
큰길이 나온다.
이제 다 내려왔다.
시내버스를 타고
지하철역에 도착하니 배가 고프다.
라면집에 가서
잔치국수 한 그릇 말아 먹고
그 많고 많던 사람들
줄서서 기다리다
다시 돌아가는 사람들
그러한 기억을 뒤로 하며
지하철을 탄다.
그리고
집으로 ...
집으로 ...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