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산 이야기
[노인봉 8편] 아직 가야 할 곳이 너무 많다.
날으는종이배
2007. 10. 24. 23:29
- 8편 -
진고개 휴게소에 무엇인가 걸려 있다.
읽어 보니
대리운전
소금강으로 차를 운전해서 갔다 주나 보다.
그러니까 진고개에 차를 가져와
대리운전을 부르면 대리운전 기사가
승용차를 소금강에 갔다 주는 서비스
아까 올라올 때 등산객 한 분이 했던 말이
생각나다.
"기사한테 차를 소금강으로 갔다 놓으라고 하지 그랬어요"
아 그말이 저것이구나
이제야 그 수수께끼가 풀린다.
좋은 시스템이다.
산을 넘어가는 등산객들한테는 참 유용한 서비스다.
내 차가 나를 반긴다.
정리하고
차를 돌려 내려간다.
조금 내려가니
왼 쪽으로 길이 있다.
차를 길 옆에 대고 내려가니
간이 막사에 어르신이 한 분 앉아 있다.
"여기가 개지나 계곡인가요"
"무슨 계곡이라고요?"
"개지나 계곡이요"
"아 개자니 계곡이요"
"예 맞아요 개자니 계곡이요"
"예 이리로 들어가면 개자니 계곡이예요"
"이제야 제가 가려던 계곡을 찾았네요"
"그래요?"
"이 계곡이 그렇게 멋있다고요?"
"그럼요 비경이지요."
오늘은 시간이 늦어 들어갈 수 없다.
다음에 오면 한 번 들려 봐야지
그래도 늦게나마 개자니 계곡을 찾았다.
노인봉
아직 볼 것이 많이 남았다.
소금강도 보아야 하고
개자니 계곡도 보아야 하고
우리나라도
갈 곳이 너무나 많다.
지구만 넓은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도 넓다.
아직도 내가 가야할 곳이 너무 많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