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망봉 2편] 라이언 일병을 구하라
- 제2편 -
등산로를 따라 조금 들어가니
산속의 집이한 채 보인다.
자가용도 보이고
누군가 사나보다.
누구의 집일까
며칠 묵어 갔으면
속세와 떨어져
고개를 하나 넘으니 갑자기 더덕 냄새가 난다.
분명히 여기 어디엔가
더덕이 있다는 증거다.
몸에 좋은 더덕 구경이나 하자.
그러나 아무리 찾아도 없다.
아니 있어도 우리가 발견을 못하는 것인가?
찾다 찾다 못찾고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산아래 사격장에서 사격이 있는듯 하다
총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
밴드 오브 브라더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전쟁영화는
플래툰이다.
내가 가장 재미있게 본 전쟁영화다.
내 생각으로는 과장없이
가장 사실적으로 그린
나의 전쟁은 하지 않았지만
군생활을 떠오르게 한 영화
사격장 사격 소리가 점점 커져 온다.
이크 이거 잘 못 올라왔나?
이 안개 낀 날 무슨 사격을 저렇게 많이 한담.
캐리버 50이라고 불리는
기관총 소리이다.
안개낀 날은 소리가 밑으로 깔린다.
총소리가 메아리가 되어
나의 머리위로 날아간다.
군에서 듣던 총소리 보다도
더 크고
위협적이다.
꼭 전쟁터의 한 가운데 있는 것 같다.
바로 옆으로 총알이 날아가는 듯 하다.
걷다가도 움찔움찔 몸을 무의식적으로 굽힌다.
이거 진짜 총알이 날아 오면 어떻게 하지.
우리나라는 사격장 주위 단속이 너무 허술하다.
이 정도이면 군인을 배치하여
등산로를 폐쇄하고 사격을 하여야 하는데
등산로는 개방되어 있다.
전번에 용문산 등산 때도 길을 잘못들어
탱크 사격장으로 내려갔었는데
이 번에는 사격장위로 등산을 한다.
물론 사격장이 멀리 떨어져 있겠지만
그 사격 총 소리는 가히 위협적이다.
전쟁이 나면 저런 총소리가 계속 나겠지.
어느 소설에선가
할아버지가 " 이놈의 전쟁은 언제 끝나나?"
하고 한숨 쉬던 구절이 생각난다.
다시 군에 입대한 기분이하고나 할까?
하여간 오늘은 사선을 넘어 등산을 한다.
참 희한한 등산도 다 해본다.
진퇴양난
후퇴하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나아가기도
그래도 고지를 점령해야지.
우리의 전투 목표는 국망봉 고지다.
오른쪽에서는 총소리가 나고
산은 높아 오르기가 힘들고
앉아 쉬려고 해도
총알이 날라 올 것만 같아
맘이 편하지 않고
아 이놈의 전쟁은 언제나 끝나려나
그러나 사격은 계속된다.
아마 전시라면 무전기에 이런 내용의 대화가
우리 : "여기는 올빼미, 올빼미 본부 나와라 본부 우리는 적에게 완전히 포위되었다"
빨리 구출하기 바란다. 오바"
본부 : "여기는 작전 본부 조금만 기다려라. 지금 작전을 세우고 있다.
곧 대규모 공격이 있을 것이다
은폐, 엄폐 잘하고 기다려라 오바"
우리 : "알았다. 살아서 만나자 오바"
- 제 3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