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산 이야기

[축령산 3편]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

날으는종이배 2007. 4. 27. 21:46

- 제 3편 -

조금 가파른 편이다.
헉헉
언제나 처음 올라가는 길이 가장 힘든다.
언제나 정상이 나오려나
정상으로 가는 길

인생의 정상은?
산은 정직하다.
그냥 올라가면 정상이 나온다.
술수도 없다.
꽁수도 없다.

오로지 발에 의지하여 오르면 된다.
그런데 그 오르는 길이 힘드니
그것이 문제는 문제지만.

헉헉
입이 말라 온다.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나?
생수가 없다는 것을 의식할 수록
더 목이 말라 온다.


그냥 잊고 가면 모를 텐데.
그렇다고 심하게 갈증을 느끼는 것도 아닌데

버틸만하다.



헉헉대며 한 참을 오르니 능선이 나온다.
이제는 능선 길이다.
능선을 보아서 인지
목이 더이상 물을 워하지 않는다.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
맞는 말인 것도 같고.

서리산으로 해서 축령산으로
매력적인 능선 길
좌로 가는 길과 우로 가는 길
어디로 가야하나
이정표도 없다.

시간도 늦었으니
좌측이 서리산이라도
우측으로 가자.
우측으로 방향을 잡는다.

능선길이 무척 완만하다.
철쭉동산이다.
그런데 아직 철쭉이 피지 않았다.
간간히 보이기는 하지만

내가 좀 일찍 왔나보다.
철쭉동산 능선길을 걷는다.
능선 좌우로 온통 철쭉나무다.





5월에 철쭉꽃이 만개 했을 때 오면
거의 환상적이겠다.
길 위로 철죽나무가 덮여있다.
철쭉꽃이 피면
그러면 철쭉 곷 아래로
철죽터널을 통과

[사진 6185]


이 밑을 통과한다.

한 달 빨리 왔나?
철쭉꽃피면 다시 와야지.

할아버지가 뛰어 올라오신다.
"대단하십니다. 어떻게 뛰어 다니십니까?"
"10일만 산에세 뛰어봐"
뒤에 오는 일행이
"저 할아버지 저 쪽에서 부터 여기까지 뛰어 왔다우. "
"저할아버지 올해 나이가 65살이여"
대단하다.

- 4 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