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봉산 [제 3 편] - 아름다운 8 봉은 다음으로 기약하고 하산.
- 제 2 편에 이어-
앞에 가던 등산객들이 모여있다.
4봉
해산굴
산모가 아이를 낳는 고통을 느끼게 한다.
무슨이야기인가? 꺄우뚱?
나보고 먼저 올라 가란다.
고맙습니다.
바위를 타고 오른다.
갑자기 입구가 좁아진다.
배낭을 메고는 도저히 올라갈 수가 없다.
배낭을 벗어 먼저 올리고도 가까스로 올라갈 수 있다.
산위에서 바라보는 팔봉산 능선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이 산은 네 발로 가는 산이라고 한다.
바위가 많아 두 발로 걸을 수 없다는 의미다.
오르락 내리락 하다 보니
부부가 왔는데
먼저 내려가 부인이 남편에게 하는 말
부인 : "내가 손 잡아 주까?"
남편 : "됐어"
부인 : "좋다. 다음에 또 오자"
남편 : "싫어. 이 힘든 곳을 왜 또 와!"
남자는 술,담배에 몸이 많이 삭고
배가 나와 그런지 부인들 보다 체력이 좋지 않다.
젊어서의 허세로 버티고는 있지만.
하여튼 ...
큰 바위 인간이 유유히 흐르는 홍천강을 내려보고 있다.
얼마나 오랜 시간을 저기서 홍천강을 내려보고 있었을까?
홍천강도 자기를 내려다 보고 있는 것을 알까?
어느듯 7봉 이제 거의 다 왔다.
눈앞에 보이는 8봉
8봉이 제일 험하단다.
멋있다.
못 가는 산이라 그런지 더 멋있어 보인다.
옛날 속담이 맞기는 맞는 가 보다.
아른다운 꽃이 피어있다.
이게 무슨 꽃일까?
하산을 하여 홍천강가로 내려가니
아까 인사했던 그 옛직장동료가 있다.
"어디 가세요"
"예 이 쪽으로 와 봐요. 멋있습니다"
나가는 방향의 반대 방향이다.
아마 8봉으로 내려와 오는 길인 가보다.
8봉 내려오는 곳까지 가
서울서 사 온
멀리서 온 김밥을 같이 먹고
오다가 강을 사진에 담고
오다 보니 벌써 옛직장동료는 시야에서 사라졌다.
인사라도 하고 헤어졌어야 하는 건데
무척 반가왔는데
16:20 하산 완료 매표소 도착
나이드신 아주머니 : "사진 작가유?"
나 : "아니예요, 그냥 취미로 찍고 있어요"
아주머니 : "그럼 사진 찍어서 다 뭐 하우.
그리고 사진은 많이 찍었어요"
나 : "예 그냥 조그만 블로그에 사진 올리고 있어요"
아주머니 : "그럼 그 블로그 알려 줄 수 있어요
이쁜 사진 많이 찍는 것 같던데"
나 : "예."
아주머니 : "아 볼펜이 어디?"
나 : "아 저에게 있어요. 제가 적어 드리께요"
"다음 주 쯤 사진이 올라 갈거예요."
아주머니 : "좋은 사진 많이 올려 줘요"
나 : "아. 예"
팬 한 분 확보 했다.
버스 시간표를 보니 16:30분 차가 있다.
시간이 잘 맞아진다.
16:30 양덕원 버스 탑승
비발디 파크까지 10분밖에 안 걸린다.
16:40 비발디 파크 도착
기사 아저씨가 17:00에 출발한단다.
20분 대기
15:00 비발디파크 출발
비발디 파크에서 일하시는 것 같은
아줌마 두 분이 올라 오신다.
한 아줌마 : "바쁠 때는 새벽 2시에 나와
밤 10시 넘어 들어가야 해"
다른아줌마 : "사는 게 사는 게 아냐"
아주 예날 같으면 산 속에서 농사를 짓던지
나무를 하든 지
하였을 텐데
지금은 문명의 발달로 휴양지에서 일하시나보다.
그런데 일은 옛날보다 더 힘들고 많고
양덕원으로
15:20 양덕원 도착
서울행 버스 시간을 물으니 30분에 있다고
서울가는 사람들인 것 같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드디어 서울행 버스가 도착
15:30 서울행 버스 탑승
버스를 타고 졸다 보니
버스가 밀리는 것을 보니
서울에 거의 다 왔나보다
17:30 동서울 터미널 도착
오늘어디를 갔었나생각하니 꿈만 같다.
정처없는 여행이 또 이렇게 막을 내린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