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편 – 세월은 속절없이 흐른다.
눈을 떠보니
어느덧 청주에 와 있다.
시계를 보니 7시 40분
한 시간 20분 걸렸다.
조금 더 천천히 오면 안되나?
버스에서 자는 잠은 무척 달콤하다.
흔들리는 차 안에서 자는 잠
잘 때 흔들어 주면 잠이 더 잘 오나?
버스 타는 시간은 2시간 이내가 가장 좋다
2시간이 지나가면
자는 것도 힘 든다.
너무 일찍 왔다.
친구한테 전화를 하니
교대 앞으로 오라고 한다.
택시를 타고 교대 앞으로
택시기사 “시험 보러 가세요?”
나 “아니요. 왜요?”
택시기사 “ 오늘 남중에서 임용고사가 있대요?”
나 “아 그래요”
지름 길로 해서 가는 것 같다.
여기를 떠난 지도 하도 오래 되어
지금은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
청주도 많이 변했다.
하기야
이 곳을 떠난 지도
무척 오래 되었다.
중간에 가끔 왔지만
가는 길만 가
어디가 변한 지는
잘 모르니까.
청주 촌놈 다 됐다.
어디로 가는 지 도통 모르겠다.
얼마쯤 왔는 지
기사 아저씨가
다 왔단다.
택시에서 내리니
옛날 생각이 난다.
세월은 유수와 같이 흐르고
뇌리 속에 남아있는 작은 조각들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임용고사 보는 사람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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