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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5편 -






천왕봉이다.
구름이 오락 가락한다.
남에서 북으로
천왕봉 정산
1915m





구름이 걷히길 고대해 보지만
지리산은 나에게
지리산의 참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중간 중간 구릅이 걷히며
살작 살작 보여준다.

천왕봉에서 왔다 갔다
즐겁다. 그리고 재미있다.

구름이 걷히길 기다리다.
미련을 남겨 놓고 다시 출발
오던 길로
다시 장터목으로
천왕봉으로 올 때와
다시 장터목으로 갈 때와 같은 길이지만
오던 길과 가는 길은 틀린다.
그리고 시시 가각 변하는 기상





다시 장터목
잠시 물 한모금 마시고
세석으로
천왕봉에서 세석까지의 능선길이
종주 능선 중에서 그래도 가장 아름다운
능선에 속한다.




눈에 모이는 것이 다 작품이다.
그냥 대충 찍어도
달력사진이 될 정도
아 시간이 짧다는 것이 아쉽다.
여기서는 사진을 못 찍는 것이 더 어려울 것 같다.
그냥 대충 찍어도
그림이다.
뒤에는 운무가 몽환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연하봉을 거쳐
촛대봉
촛대봉은 돌아간다.
능선 종주에 지친 등산객들이
이 촛대봉을 오를 엄두가 나지 않아서 인지
오르는 길이 없다.
우회 등산로만
그리고 오르는 등산객도 없다.

아마 북한산 같았으면
등산객들로 바글바글했을 터인데
그래도 한적하다.
유난히 등산객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북한산.
사람이 많이 찾는 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닌 듯하다.

- 6 편에 계속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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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편 -








참 오래간 만이다.
아니 무척 오래간 만이다.
예전에 혼자 여기와 야영을 한 적이 있었는데.
11월 초인가 되었었는데
하여간 무척 추웠었다.


저녁에 밥을 해먹고
텐트 지고 자는데
계곡에서 부는 바람이 꼭
한 겨울 바람 소리가 나고
추워 밤새워 떨고 일어나


아침에 추워 밥 하기 싫어
저녁에 밥 해 먹은
코펠에 숭늉으로 아침을
대충하고
하산했던 생각이 난다.


그 때 참 좋았었는데.
요즈음은 야영이 금지되어
대피소에서 자든 비박을 하든

아침 먹고 가자.
밖이 바람이 불고 춥다.
역시 높은 산에 올라 오긴 왔나보다.
아 춥다 취사장으로 들어가자.

취사장
춥지는 않은데
냄새가 좀.
다시 나가자.
다시 배낭에 주섬주섬 넣고 밖으로
바로 밖에는 그래도 바람을 막아 그런대로 춥지는 않다.


떠온 물을 끓이고
집에서 가져온 김밥을 꺼내고
준비 완료
조금 지나니 물이 끓는다.


컵라면에 끓는 물을 넣어 컵라면을 익힌 후
따뜻한 국물과 같이 김밥을 먹고
따끈한 커피 한 잔.


배도 부르고
이렇게 좋은 곳에 와 있으니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다.





이제 슬슬 천왕봉에 올라보자.
천왕봉 가는 길
구름으로 앞이 자욱하다.
오늘도 역시 나에게 지리산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렇게 안개가 자욱한 경치가 더 좋다.
그 뭐랄까
일종의 신비감
안개속의 안개 저 너머를 맘대로 상상할 수 있으니
나의 상상력 대 실제 산의 모습의 대결이라고나 할까

구름 끼고 구름이 안개가 되어
보이지 않으면 답답함이 아니라
나의 상상력이 날개를 편다.
보이지 않기에 더 아름다울 수 있는 것

하여튼
중간 중간에 서 있는 고사목들
나를 반긴다.


역시 큰 산에서 느끼는 것은

뭔지 모르게 다르다.


나를 압도한다고 할까.
안개가 끼어 앞이 안보여도
큰 산은 큰 산 그 자체로 나에게 다가 온다.




얼마를 걸었을까
앞에 봉우리 하나에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 5편에 계속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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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3편 -



03:30
내려서 배낭을 내리고
등산화를 고쳐 신고.
등반시작
매표소에서 표를 끊어
산은 칠흙같은 어둠속에 묻혀 있다.
후레쉬를 꺼내 키고
앞으로
하늘에는 별이 쏟아진다.

우리 앞에 가는 사람이 없다.
갈림길
우측 세석 좌측 장터목
그럼 좌측으로
좌측으로 올라가니 앞이 막혀있다.
분명히 길 표시가 되어 있는데
길이 없다.
후래쉬로 좌우를 비춰 보아도 도저히 길을 찾을 수가 없다.
일단 뒤로 후퇴.

뒤에 오는 등산객은 없나?
분명히 올텐데.
마침 사람소리가 들린다.
젊은 등산객 10명정도가 올라온다.
맨 뒤로 붙어 가기로
우리가 갔던 길로 간다.
아 길이 없는데.
좌측으로 들어간다.
다리가 있다.

아! 우리는 왜 저 길을 못 봤을까?
참 신기하다.
없던 길이 나타나니.
마술과 같이
4차원 세계로 들어가는 다리 같다.
이제부터 산길이 잘 나아 있다.
그냥 이 길을 따라 죽 올라가면 된다.

예날 이 곳을 따라 올라 가던 생각이 난다.
토요일 오후 회사 일 끝내고 배낭을 꾸려
버스에 몸을 싣고
백무동으로
저녁 6시 경에 도착
한 한시간 쯤 올라 갔는데
해는 서산에 지고
그 석양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지금까지 그렇게 아름다운 석양을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 그런 석양을 볼 수 있을까?
옛날 생각이 불현듯 뇌리를 스쳐간다.





아침 일출시간 06:18분
한참을 올라가니 주위가 서서히 환해진다.
산길이 보인다.
오늘 일출은 못 볼것 같다.
후래쉬를 끄고 등산 시작





가까이 집같은 것이 보인다.
산을 내려가니 대피소가 있다.
장터목 대피소.

- 4 편에 계속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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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2편 -



자 이제 출발이다.
을지로 3가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고
자리가 있다.
자리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으니
내리라는 안내방송

성수까지 운행하는 열차라나?
성수에서 내렸다 다시 타야한다.
강변역
내려 신호등을 건너려 하니
누구 뒤에서 배낭을 치는 것 같다.
뒤를 돌아보니
이 번 산행 동지는 hydrider님.

이 번에 같이 갈 동지는
예체능계에 다재다능한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hydrider님과 함께.

음악이면 음악,
사진이면 사진,
산이면 산,
오디오면 오디오,
영화면 영화...

"블로그에 장편을 올리셨던데요"
"아 영남 알프스 다녀 온 것"

한 40분 남았다.
김밥을 산다고 해서
터미널 밖으로 나가
김밥을 사는 것을 보고

다시 돌아와
터미널로


우리가 타야할 버스는
11:55분 백무동 행 버스
12:00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버스를 기다리니
뒤에 있다고 한다.


정차해 있는 버스 뒤로 가니
버스가 시동을 건 채 기다리고 있다.

11:50분 버스도 보이고
내려가는 사람이 많아
함양에서 증편을 한 듯하다.

그런데 3대가 동시에 출발한다.
12:00에
일단 출발
눈이나 좀 붙이자

잠시 버스가 휴게소에 쉰다.
인삼랜드


[hybrider님 사진]


버스기사의 운전이 너무 거칠다.
중간 중간 버스사 휘청휘청한다.
불안하다.
사고가 날 것 같아.

이제 거의 다 온 듯하다.

앞에 가던 버스도 서고
우리 버스도 서고
우리 뒤에 오던 버스도 서고.
4대의 버스가 동시에 들어온다.


[hybrider님 사진]

- 제 3편에 계속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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