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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본격적인 등산이다.
어제 비가 와서인 지
계곡에 물도 많고
숲길은 비에 젖은 나무 향이 물씬 풍겨 나온다.
나는 이런 냄새가 좋다.

계곡을 따라 오른다.

멋있는 폭포도 나타나고




20년전의기억은 어디로 갔는 지
생각이 안난다.

얼마를 갔을까
절이 하나 나온다.




영시암

다람쥐가 가까이 온다.

잠간만




목을 추기고 다시 발걸음을 재촉한다.

아주 무척 가파르다.

앞에 가는 아빠와 아들
아들 : 아빠 힘들어
아빠 : 이제 거의 다 왔어한 시간 만 더 가면 돼
아들 : 한시간이나 더 가야 해?
아빠 : 너 게임할 때 한 시간 금방 가지?
아들 : 나 한 시간 게임하고 가도 돼?
아빠 : 빨리 올라가자.
아들 : 그럼 집에 가서 게임해도 돼
아빠 : 그래 빨리 올라갔다 집에 가서 게임해

아들이 좋아한다.
어디 애들이나 똑 같은 것 같다.

가파른 걸이 계속된다.

그런데
이렇게 먼 곳에 절을 세웠다니
그것도 1,300 년 전에

어떻게 이 곳을 알았을 까?
그리고 밥은 어떻게 해 먹었을까?
겨울에는 어떻게 살았을까?
아래로 내려왔을까?

높은 산에 있는 절을 볼 때 마다
궁금해 지는 대목이다.

이제 거의 봉정암에 가까이 온 듯하다.
멀리 절하나가 보인다.





사람들이 줄을 섰다.
아니 이게 무슨 줄

우리도 줄 서야 하나?
그런데 이게 밥줄이란다.
"밥줄?"
봉정암에서 주는 밥을 먹기 위한 줄

오기 전에 만원을 내면
저녁과 그리고 하루 밤을 잘 수 있는 잠과 아침을 준다는
바로 그 줄인가 보다.

그런데 뭔 줄이 이렇게 길다냐?

우리는 절에사 밥을 먹을 일이 없으니
일단 패스

봉정암이다.
그야말로
사람으로 인산인해
처마 밑까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숙소라는 곳에는 사람들이 눕지도 못하고 앉아 있다고 한다.
세상에
그럼 앉아 밤을 자야 된다는 이야긴데.

그것도 모자라 처마 밑에까지 사람들이 가득하니
잠자는 곳에 들어가 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 처마 밑에서 잘것 같다.





사람들이 절에서 제공하는 식사를 하고 있다.
미역국에 오이 3개

날씨는 추워지고
큰일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여기는 답이 안닌 것 같다.
그럼 소청봉산장까지 올라가자.

저녁은 소청봉에서 먹자.


- 4편에 계속-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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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편에 계속 -



백담사 입구에 내린다.



마라톤을 하는 친구의 말에 의하면
인간의 운동신경은 운동을 기억하는 시간이
2일이라고 한다.
그래서 운동을 할때는 2일 이내에 계속 해주어야 한다고
이제는 꾸준히 운동도 하여야 하는데.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예전에는
여기부터 걸어 갔었는데
지금은 셔틀버스가 있다.
차라리 걸어가는 것이 나은데.
예전이 그립다.
산은 산길로 걸어가야 하는데.
길을 내 놓고 버스가 다니고
결코 좋은 현상은 아니다.





셔틀을 타는 줄이 무척 길다.
꼬불꼬불





무려 한 시간 이상 기다려
버스를 탄다.




올라가기 전에 버스에서 무전을 친다.
오세암이 약 800명
봉정암이 약 3,000명

뭐 3,000명 ?
우리의 계획은 봉전암에서 잠을 자고
아침에 올라가는 거였는데
이거 처음부터 계획이 꼬이는 듯하다.

봉정암에서 잘계획이라
잠 잘 준비도 안해 갖고 왔는데
큰 일이다.

백담사 까지의 길은 무척 험하여
운전기사들이 계속 무전을 치며 운전을 한다.
서로 길을 비켜가며
버스 한 대가 비켜 서 주면 올라가는 버스가 올라가고

예전에 입장할 때는
이름쓰고 입장했었는데
폭우등으로 기상 이변시
실종등을 대비하여



지금은 그냥 입장한다.
사람도 무척 많다.



꼬불꼬불 좁은 산길을 돌고 돌아
셔틀버스는 백담사로 향한다.

백담사
만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을 지었다는 바로 그 절이다.

지금은 전두환으로 더 잘 알려져있지만

절이 다 신축 건물이다.

넓디 넓은 계곡이 있다.
깊고 깊은 산 중에 이렇게 넓은 계곡이 있다는 것
참 아름답다.





조용한 산 속
넓은 계곡
이런 곳에서 조용히 도를 닦으면
삼라만상의 이치를 이해할 수 있을 까?

그 오래 전
여기서 텐트를 치고 자고
갔었지.
옆 텐트에서 하도 시끄럽게 해서
잠도 못자고 일어나 출발했지만

혼자 자고 일어나
텐트 정리하고 아침 해 먹고 출발했던 추억

그 오래 전의 기억이 뇌리를 스치며 지나간다.

- 3편에 계속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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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16 일


6월 산행을 공룡능선으로 간다고 친구가
카페에 올렸다.

공룡
아 작년에 갔던 그 공룡
너무나 힘들었던 그 공룡

6월 6일
우리는 설악대장전에 오른다.

아침 5시 반 일어나 마지막 배낭을 정리한다.


이제는 배낭정리도 시간이 많이 절약된다.

잠 잘 곳이 있다고 하니
옷은 간단히 입고
비는 올 것 같지 않으니
우의는 빼고

반찬 넣고 아침 먹고
6시 출발 문자가 온다.
나도 6시 집을 나선다.
을지로 3가에서 갈아타고
동서울 터미널로
동서울터미널 7시 도착

예정되었던 7명 모두 집합


작년 공룡멤버 전원
그리고 올 봄 지리산 종주 멤버 6명
모두 산에 자신있는 다리를 갖고 있는 등산 매니아들

멤버 구성이 참 좋다.
환상의 멥버다.

버스는 백담사로 간다.


오래전 총각일 때 갔었던 곳
그 오래 전의 기억
되살릴 수 있을까?

많이 지나가버린 세월
그 세월 동안 나는 무엇을 했나?
잠시 생각을 해 본다.

취직하고 결혼하고 아이 낳고
평범하게 살아온 나날들
그러나 평범하지 않은 것 같은
누구나 그렇겠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버스는 어느새 종착역에 도착한다.





백담사 입구터미널

- 2편에 계속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

6편 대포항에서 저녁을 먹고 서울로





주차장까지 왔다.
속초 지역전문가의 안내로
매운탕을 먹으로 대포항으로

여기는 대포항
가족끼리 연인끼리
하늘에서 터지는 폭죽놀이
사람이 무척 많다.
바닷가인데도 이 시간에도 시원하지 않다.
더워서 다온 듯

횟집 거리를 걸어가다 한 횟 집으로 들어가
매운탕을 시켜 먹고
아마 매운탕보다 시원한 물을 더 많이 먹은 듯
몸은 노곤노곤

서울까지 돌아갈 생각을 하니 깜깜하다.
다들 피곤 할 텐데.
운전은 어떻게 하지.
그래도 우리 중에 가장 기운이 남아있을 것 같은
친구가 운전대를 잡기로
"피곤하면 넘겨라 무리하지 말고"

뒤에 앉아 자다 깨아보니
차가 서 있다.
고속도로 톨 게이트를 진입히여
그냥 세워 놓고 쉬고 있다.
피곤하겠지. 지도 인간인데.
이 시점에서 안 피곤하다면 말이 되냐고.
"뒤에 가서 눈 좀 붙여라. 난 좀 잤으니 내가 운전 할께"
뒷 좌석으로 보내고 내가 운전대를 잡는다.
그런데로 갈만하다.
그래 가보자.
갈 수 있는데까지 가 보는 거야.

피곤이 엄습한다.
몸은 이미 취침상태이고
눈과 팔 그리고 오른 발만 기능하고 있다.
이제 그나마도 눈이 기능이 떨어진다.
다음 휴게소에서 쉬어 가야지.

저기 멀리 휴게소가 보인다.
문막휴게소
문막휴게소로 진입
차를 주차시키고 일단 운전석에 앉아 눈을 감는다.
잠간 눈을 붙이고 일어나니
그런대로 움직일만 하다.
일어나 화장실가서 세수하고
편의점에가서 커피하나 사 먹고
스트레칭하고 나니 정신이 돌아온다.

승용차는 다시 문막휴게소를 빠져 고속도로룰 달린다.
깜깜한 밤이라 그런지 도로에는 차들이 거의 없다.
영동에서 중부 고속도로로

이천휴게소가 보인다.
친구 차 있는 곳까지 가야 하니까
서울 길도 잘 모르고
차 세우고 깨워 같이 나가 커피 한 잔하고
잠을 깨운 다음 운전대 인수인계
나는 다시 뒷자리로
내 임무 완수

조금 눈을 감고 있으니
서울
아 다 왔다.
여기까지 무사히 온 걸 생각하니 꿈만 같다.
어떻게 운전 했는지도 모르겠다.
잘 생각이 안난다.

이른 새벽 서울
아 서울이다.
서로 다음을 기약하며 집으로
난 친구가 고맙게도 집까지
무사히

나는 또다른 산행을 꿈군다.

- 끝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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