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직 일어나 밖을 나가 본다.
밖의 날씨가 차다.
아침을 먹고 나니 9시가 넘는다.
친구들이 바로 앞산이 어비산이라고
조금만 올라 갔다오라고
승용차 트렁크에 등산장비 챙기고 어비산으로 향한다.
임도를 따라 오른다.
중간에 오른쪽으로 산 오르는 등산로가 보인다.
어비계곡을 따라 오른다.
계곡은 추위로 물이 다 얼어있다.
7부 능선 쯤 올라가니 상고대가 보인다.
어제 피었다는 빙화는 거의 다 떨어지고 약간 남아
어제의 풍경을 머리로나마 상상해 볼 수 있다.
눈 쌓인 겨울산 아무도 없다.
나 혼자 이 겨울산 속에 있다.
눈과 계곡과 나무와 사람의 흔적이 거의 없는 이 곳
일종의 경외감이 느껴진다.
산과 눈과 나무와 나의 일체감
내도 자연으로 돌아가 산의 일부분이 된다.
산 정상 거의 다 온 것 같다.
산 정상이 보인다.
드디어 어비산 정상'
발아래 운해가 흐른다.
아래 동네에 안개가 끼어 우려했는데
이 곳은 하늘이 보이고 발 아래로 그 운해가 장엄하게 흐른다
모든 것이 다 구름에 묻혀있다.
높은 봉우리만이 구름사이로 나와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아 이 곳이 인간이 사는 세상인가?
너무 아름다운 풍경들
흐르는 시간이 야속하다.
이제 내려가야 한다.
내려가며 만나는 상고대 그리고 운해
이제 올라오는 등산객 들
모두 감탄을 연발한다.
다시 운해 아래로 내려간다.
아 아름다운 산하여
그 이름은 어비산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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