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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편 -





벽소령 13:50 출발





조금내려오니
차길이 보인다.
아 이길이 지리산 중턱까지 나아있던 바로 그 길이구나.
옛날 군사작전도로였다고 한다.
지리산 훼손 현장의 대표적인 곳이다.

내려오다 보니 산에 구름이 걷히는 듯 하다.
이게 어찌된 일
햇볕도 비친다.
그러다가 이내 다시 구름으로 덮히고
날씨가 종잡을 수가 없다.





우리보다 먼저 내려간 아저씨들은 산장에서 먹으려고
싸왔던 음식들을 길 옆에 앉아 먹고 있다.
막걸리도 보이고.
어차피 가져온 음식인데 그냥 집에 가져 가기는 아깝고
길에서 파티가 벌어졌다.




내려오다 보니 작은 폭포가 보인다.
비가와서 인지 물이 풍부하다.
이 곳을 그냥 지나칠 수 없지.
잠시 쉬어가기로


[아름다운 꽃이었는데 혹시 꽃이름을 아시는 분 있으시면 알려 주세요]

그동안 배낭에서 잠자던 카메라를 꺼내
폭포 안으로 들어가 취미생활
렌즈에 물이 튀어 사진에 물방울이 보인다.
렌즈 닦는 것도 없고
안경 닦는 것 빌려 닦고 다시 몇장 더.
이 번 산행은 비로 인해 사진이 별로 없다.

드디어 작은 마을이 보인다.
앞에 먼저 간 일행들이 트럭을 타고 있다.
우리가 도착하자 트럭을 타고 떠나고




음정 16:00 도착
앉아 등산화를 벗어 발을 닦고
양말을 빨아 다시 신고
여기서 서울가는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 가야 할까.
현재 시간 오후 4시
물어보니 버스가 5시에 있다 한다.

1:700 이 17시인가 보다.
그 시간을 활용해 가게 침상에서 맥주를 먹고 있는 아저씨
엄청난 시간 활용이다.


해가 보인다.
갑자기 소낙비가 내린다.
등산객들이 비를 피해 버스 기다리는 곳으로 모두 들어간다.
밖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재미있을 텐데

한 사람이 하는 말
"오늘 호랑이 시집가네."
어디서 나온 유래일까?



음정 17:00 출발

자리가 꽉 찼다. 서있는 사람 까지도
등산객들이 타다가 결국 2명은 못 탔다.
이 차가 막차라 같이 타고 가야 하는데.
안타깝다. 기사 아저씨가 조금만 노력하면 태울 수도 있었을 텐데.


버스는 출발하고 계곡에서 어떤 아저씨가 물속에 앉아 있다.
버스에 탄 사람들이 일제히 탄성을
"시원하겠다."
버스는 시내버스 답게 한참을 돌고 돌아 함양 도착

함양 19:00 출발
동서울 21:10 도착
집 22:00 도착


집에 와 지리산 웹사이트에 들어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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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국립공원 입산통제안내


파일 : 등록일 : 2006-07-15 조회수 : 534

안녕하세요? 지리산사무소입니다.

호우주의보 발령에 따라 18시 30분부터 지리산국립공원 입산통제입니다.

지금 현재 지리산에는 굵은 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습니다.

산행을 계획하신 분들은 기상상황을 주시하면서 입산통제가 풀린 후에
산행을 하시기 바랍니다.

기상 상황에 변화가 있는대로 공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지리산 인터넷 사이트에 공지된 공지다.

이렿게 올 봄의 지리산 역사는 끝이 난다.

다음 에는 맑은 지리산을 꿈꾸며.

그 날 밤 비가 무척 많이 왔다.

매스컴메서 물폭탄이라고


수해 지구 빨리 복구 되길 빌겠습니다.

-끝-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

- 7편 -





점심 11:45 출발

벽소령에 빨리 가서 쉽시다.
비가 오다 그치다 한다.
계단으로 내리막길
한 참을 내려간다.


도대체 얼마나 올라 가려고 이렇게 내려가는가?
오르락 내리락
걷다 보니
앞에 갑자기 큰 바위가 떡하니 서 있다.
그리고 바위위에 소나무가 서있는데
운무 속에 한 폭의 동양화다.




빨리 배낭에 있는 카메라를 꺼내 한 컷
꺼낸 김에 몇 컷 찍으려니 빗발이 세어진다.
카메라는 다시 배낭안으로
빗줄기가 점점 세어진다.


바람도 세게 불고 도저히 앞으로 갈 수 없다.
바위 뒤에 숨자.
바위뒤로 가니 바람이 세게 물어 비를 피할 수가 있다.
지나가는 다른 등산객이 왜 그 곳이 있냐고 묻는다.
"비 피하고 있는 중이예요"
비가 좀 그친다.
다시 출발

높은 산에서 맞는 비는 도시에서 맞는 비와 틀린다.
비를 맞아도 축축하지가 않고 상쾌하다.
비의 순도가 높아서일까?
비 맞은 머리도 꿉꿉하지 않다.
구름 가장 가까이에서 맞는 비라 가장 순수한 비 이겠지.

벽소령에 다 온 것 같은데 보이지가 않는다.
신발은 방수지만 그래도 어디론가 물이 들어가 양말이 축축하다.





한참을 걷다 보니 사람 소리가 들린다.
벽소령이다.
쉬었다 가자.

벽소령 13:40 도착

의자에 배낭을 놓고
카메라를 꺼내 그동안 못 찍은 사진을 찍고 있으니



이 길이 천왕봉가는 길이다.


대피소에서 방송을 한다.
뭐라 하는지 웅웅 거려 잘 들리지도 않는다.
대피소에 근무하는 아저씨가 나와
3시부터 비가 많이 와 등산로가 통제된다고 한다.
그럼 여기서 하산?


천왕봉가는 등산로에 출입통제 표지판을 갔다 놓는다.
오늘 세석에 가서 자도 내일 계곡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갇히게 될 것이니 여기서 한산하라고 한다.

지금까지 비만 보다 하산.
그 어렵게 예약해 놓았던 세석산장을 포가하고 눈물을 머금고 하산.

대피소 직원이 하산하는 길을 자세히 설명해 준다.
"내려가시면 음정이 나오고요
음정에서 백무동까지 가면 백무동에서
동서울가는 버스가 있을 겁니다.
아마 6시 버스가 막차이니 지금 내려 가시면
타실수 있을 겁니다."


- 8편에 계속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

- 6편 -




노루목 08:15 도착

반야봉가는 길이 왼 쪽으로 보인다.
이 곳을 지나치며 반야봉은 항상 지나친다.
오늘도 지나친다.
언제나 반야봉에 들릴 수 있을까?
작년에는 구름이 잠간 비켜주어 반야봉을 볼 수가 있었는데
이제는 그 아름다운 반야봉의 모습도 보여주지 않는다.




또 출발 조금 가니 삼도봉

삼도봉 08:30 도착

이 곳은 옛날에 날날리 봉이라 불리워졌단다.
날날이는 옛날 노루목에서 삼도봉, 토끼봉, 천왕봉을 바라볼 때
그 봉우리들이 반듯하게 일직선으로 날날이 있어
이 지역의 토속어로 날날이봉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삼도지사가 모여 삼도봉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날날이 봉이 더 재미있는데.

또 출발이다.
터벅터벅 걷다보니
화개재에 도착한다.

화개재 09:00 도착

앞만 보고 걷는다.
걷고 또 걷는다.
우리나라에 이 만한 트래킹 코스가 있을까?
해발 1500 능선을 따라 계속 걷는 능선종주
운무로 앞에 가는 길만 보이지만
그래도 이 높은 산길을 걷는 느낌이 좋다.



토끼봉 09:40 도착

연하천가서 점심을 먹어야 한다.
연하천을 향하여

비가 조금씩 온다.
우의를 입고
산 능선을 걷는다.

거의 다 온 듯 하다.
아침 먹은 에너지가 서서히 거의 다 소모된 듯하다.
힘이 딸린다.

점심 먹고 좀 쉬면 나아 지겠지.



연하천 11:00 도착

빨리 점심먹고 잠시 쉬었다 12시에 출발하자.
햇반을 데워 먹으려다

같이 온 오늘의 나의 등반 파트너의
집에서 싸온 밥을 먹자고 하여
햇반은 저녁에 먹기로 하고
통을 여니 처음보는 사각처럼 생긴 김밥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햄위에 겨자를 놓고 그 위에 밥을 사각으로 놓고 김으로
쌓아 놓은 네모상자 같은 햄깁밥 아니 사각깁밥
두 덩어리를 먹으니 배가 부르다.
아니 이렇게 좋은 노하우를 갖고 있다니.
"특허 내시죠, 우리 이거 동업합니다. 장사가 될 것 같은데"
맛도 무척 맛있다.


옆에 있던 다른 등산객이 신기한지 물어본다.
자세히 설명을 하니
알려주어 고맙다고 다음에는 자기도 이렇게 싸 가지고 와야 겠다고
하나 드리며
"맛이나 보세요"
"아 예 고맙습니다"


이런게 다 산 인심이고 이래서 산이 좋다.

점심 먹고 좀 쉬려는데 다시 비가 온다.


에이 그냥 출발 합시다.
우의를 입고 다시 출발

- 7편에 계속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

-5편 -





지리산 홈페이지에서
성삼재에 대한 유래는 다음과 같다.


===============
성삼재의 지명 유래는 삼한시대에 진한군에 밀리던
마한왕이 전란을 피하여 지리산 심산유곡으로 찾아들어
달궁 계곡에 왕궁을 세우고 피난할 때,
남쪽능선은 가장 중요한 곳이므로 성이 다른 3명의
장군을 배치하여 방어케 하였으므로
성삼재라 부르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

아직 어둡다.
등산화를 고쳐 신고 간단히 다리 운동을 하고
배낭을 메고 손전등을 들고 출발
조금 가니
먼동이 튼다.
역시 초 여름이라 해가 빨리 뜬다.
작년에는 노고단을 지나 한 참을 가서 해가 떳는데.
손전등을 끄고 산을 오른다.
처음이라 발걸음이 경쾌하다.


먼동은 트는데 운무가 가득히 길 밖에 안 보인다.
오늘도 경치를 보지 못하고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노고단 산장 도착
오늘도 등산객들이 아침을 먹으며 등산을 준비하고 있다.
잠시 쉬었다 다시 노고단으로




노고단 05:10 도착
노고단이다.

너 아직도 잘있구나.
노고단 해발 1430 m
갈길이 멀다.


잠시 쉬고 다시 천왕봉을 향해 출발
산을 돌아 조금 가니 평지가 나온다.
소위 돼지평전

이 곳은 멧돼지들이 좋아하는 둥굴레와 산오이풀 등이 서식하고 있어
그 뿌리를 먹기 위해 멧돼지들이 자주 출몰하는데서 붙여진 지명이라고 한다.
길 양 쪽으로는 초여름 풀과 나무들이 머리 위에까지 커 옆이 안보인다.
거기다 온통 운무로 덮여 아무것도 안보인다.
아직 비는 안온다. 다행이다.
길옆으로 대나무들이 있다.
대나무 잎의 향기가 향긋하다.
풀 속을 거니는 맛이 또다른 그 무엇이 있다.
운무 속을 거닐어 도착 한 곳





임걸령
임걸령 07:20 도착
임걸령은 옛날 녹림호걸들의 은거지가 되었던 곳으로
의적 두목인 임걸령의 본거지 였다 하여 “임걸령”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한다.




한 바가지 떠서 벌떡벌떡.
물 맛이 그만이다.




4계절 동안 마르지 않는다고.
그 샘물이다.



샘물 한 바가지 먹고 또 출발
아직은 평지라 모르겠지만
발걸음이 가볍다.

단지 운무가 많이 끼어
가시거리가 짧다.
아직은 비가 안온다.
다행이다.

제발 비가 오지 않았으면

옛날생각이 난다.
회사 부서에서 단체로 지리산에 야영을 한적이 있다.
피아골에서
그 때 내가 좀 산에 다닌다고 나에게 등반대장을 시켜
피아골에서 계곡을 타고 올라 임걸령에서 점심을 먹고
내려간 적이 있다.

그 때도 비가 내려 산상에서 계속 갈 것인가
아니면 내려갈 것인가 산상 회의도 하고
결국은 올라가 라면을 먹는데
비 맞고 추워서덜덜 떨며 라면을 먹던 생각이 났다.

이런저런 이야기 하며 가다보니 사람들이 모여 있다
노루목



가야할 길이 멀다.

- 제 6편에 계속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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