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고단에 어둠이 걷히고
04:20분 구례 출발
꼬불꼬불 산길을 돌아 캄캄한 밤
다 왔다고 내리란다.
05:00 성삼재 도착
아직 어둡다.
매표소에서 등산객들이 입장권을 끊어 산에 오른다.
매표소에 가서 표를 끊으려니 내 앞에 온사람이 매표소 직원과 싸우고 있다.
아저씨 "일출전하고 일몰 후에는 돈을 안
받지 않는 다고 다른 곳에서 들었는 데 여기는 왜 돈을 받는 겁니까?"
매표소 "일출 2시간전에는 등산이 허용되지 않습니다. 지금시간은
등산이 허용되는 시간이고 그래서 돈을 받는 겁니다"
참 이상한 아저씨다.
입장료 1,600원을 내고 성삼재 매표소 입장.
다른 등반객들도 짐을 추스리고 표를 사서 하나 둘씩 산에 오른다.
이제 등산이 시작되는 구나.
캄캄하다. 하늘에 별이 보인다.
등산객들은 헤드랜턴을 하고 도로를 따라 등산을 시작한다.
나도 훼레쉬를 꺼낼까 하다가 그냥 옆에 가는 등산객을 따라 등산. 길이 큰 길이다.
옆 등산객에 기생하여 등산하기로 하고 헤드랜턴을 켜고 가는 등산객
옆에 붙어 등산 시작.
그런데 절음이들이라 발걸음이 무척 빠르다.
도저히 보조를 맞추어 따라갈 수가 없다.
이러한 속도로 가다가는 오버페이스 노고단에 오르기 전에 퍼질 것 같다.
일단 앞에 보내고 두에 오는 다른 등반객을 따라 노고단을 향해 간다.
중간에 전망대에서 한 번 쉬고 시내 불빛이 보인다. 어느 도시인지 혹시 순천?
조금 쉬고 다시 출발
조금 가다가 옆에 가는 일행이 지름길로 갈건지 아니면 차길로 갈건지
일행 3명이 얘기하더니 지름길로 방향을 정한다.
에라 모르겠다. 나도 그들을 따라 가자.
3명인데 그 중에 한 명이 등산을 자주 안하는 사람 같다. 둘이 에스코트를 하고 있다.
그러면 내가 따라갈 수 있자.
한참을 오르는 데 중간에 있던 등산객이 쉬었다 가자고 한다.
나는 그냥 추월해서 혼자 오른다. 랜턴이 없으니 길을 걷기가 힙들다. 돌길이라.
앞을 보니 훤하고 사란 소리가 들린다. 노고단 산장에 다왔다.
05:35
화장실 앞에서 라면을 끓이는 젊은이들.
환하고 좋기는 하지만 그래도 안 좋은 냄새가 나는데.
그 이른 아침에 산장이 북적북적 거린다.
아침일찍 일어나 등산을 준비하고 있다.
북적거리는 사람들 사이로 서로 길을 묻는다. 캄캄한 밤이라 이정표도 잘 보이지
않는다. 나는 사람들이 가는 길을 따라 가니 이정표가 나온다.
제대로 가고 있군. 나도 후레쉬를 꺼내 들고 노고단을 향해 간다.
한 20분 올라가니 노고단이 나온다.
사람들이 많다.
세석을 향하여
현재 시간 06:00
세석을 향하여 출발
밤이라 간신히 길을 찾고 배낭에 있는 랜턴을 꺼내 길을 비춘다.
혼자 밤길을 걷고 있노라니 옆에서 나는 소리가 거슬린다.
반달곰을 풀어 놓았다고 하던데. 혹시 반달곰.
반달곰을 만났을 때 행동요령이 노고단에 있었던 것으로 보아.
앞에 인기척이 나서 보니 어떤 나이 지긋한 아저씨가 서있다.
후라쉬 배터리가 떨어졌다고 한다.
"그러면 제 후라쉬로 같이 가시지요."
산길이라 돌들이 많아 불 없이 가기는 힘든다.
도봉동 사시는 아저씨
나하고 같은 열차를 탔다고
그리고 택시를 합승해서 성삼재까지 올라 왔다고
택시 운전기사들이 오늘은 손님이 적어 울상이었단다.
아마 오늘 비 온다고 해서 많이 안 온 듯하다.
산을 자주 다니나 보다. 관악산 이야기를 하니 관악산은 아주 쉽단다.
나는 무척 어렵던데.
"오늘 어디 까지 가세요?"
"그냥 가는데 까지 갈꺼요"
"그럼 잠은 어떻게 하고요?"
"텐트를 갖고 와서 아무데서나 잘 수 있어요"
"무겁지 않으세요"
"가벼운 텐트요"
아무리 가볍다고 해도 텐트까지 갖고 오다니 대단하다.
조금 가다보니 먼동이 튼다.
나 보고 스케쥴이 있으니 먼저 가란다.
"천천히 오세요"
나는 앞서 길을 재촉한다.
먼동이 튼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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