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1워 4일
인터넷에서 보니 내일(토요일) 비가 온단다.
하필이면 왜 내일 토요일 비가 오냔 말이야.
배낭이 젖으면 안되는데, 일단 배낭 커버나 하나 사자.
회사 주위의 등산용품점을 찾는 것 보다는 조금 더 멀더라도
아는 곳으로 빨리 가서 사는 것이 시간을 절약하는 것이다.
집에 가는 길에 남대문이 있다.
강남에 가서 402번 시내버스를 타고 남대문에서 내려
두리번 거릴 필요 없이 첫번째 등산용품 파는 곳으로 들어가
"아저씨 배낭 커버 있어요"
"몇 리터 짜리인데요?"
"예 25 리터 짜리예요"
"있어요"
"얼마예요?"
"6400원이예요"
"하나 주세요"
오렌지색으로 준다
"아니 파란색은 없어요?"
"파란색은 없고 녹색은 있는 데요"
"그럼 녹색으로 주세요"
주인 아저씨가 옆에서 "배낭 커버는 오렌지색을 많이들 써요." 하신다.
녹색 배낭커버를 받으니 계산대에서 계산을 하란다.
계산대에 가니 지리산 지도가 있다.
"이 지도 무료예요?"
"예 그냥 가져가세요"
지리산 지도를 집에서 찾다가 못 찾았는데 잘 되었다.
하나를 집으니
"같이 가는 일행도 생각을 해야지"
하며 3개를 더 집어 준다.
사실은 일행 없이 혼자 가는데.
일단 받아 종이 백에 넣었다.
친절한 아저씨
정가가 8,000원 20% DC인가 보다.
그나 저나 비가 오면 큰일이다.
오후부터 비가 온단다.
집에와 저녁 일기예보를 들으니
비가 온단다. 그것도 50mm나.
그렇다고 안갈수는 없지. 일단 가보자. 지금은 안오니까.
한 달 전 부터 가려고 했었던 것인데
회사일 가정일로 계속 연기되어
오늘까지 온 것이다.
이제 못가면 언제 가게 될 지 모른다.
솔직히 이번 등반은 좀 무리이다.
한달전에 제비봉 고작 몇시간 걷고는
그것도 가벼운 배낭을 지고 다리에 알이 배어 며칠간 고생한 적이
있지 않은가.
그 동안 운동은 거의 안했고
예전의 젊었을 때의 체력은 아니고.
이 번에 지리산은 첫날만 12시간을 걸어야 하니
그 것도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걱정이 태산이다.
그래도 가보는 싶고.
전 주 토요일 다행히 운동할 기회가 생겼다.
축구를 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
난 축구를 못한다. 그래도일단 운동장에서 걸어다니기라도 하기로 하고
30분 정도 왔다갔다 했다.
그것도 운동 이라고 다리가 뻐근하다.
그도 그럴 것이 운동이라고는 담 쌓고 사는 몸이니까.
일년 내내 운동이라고는 겨울에 스키 타러 몇 번 스키장 가는 것이 전부.
월요일 걱정이 된다. 이제 5일 밖에 안 남았다.
운동복을 입고 인근 공원에 밤 8시에 나가니
아저씨 아줌마들이 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
다섯 바퀴를 뛰고 나니약 20분 소요
숨이 가쁘다. 숨이 목까지 찬다.
걱정이 되기는 되는 가 보다
안하던 운동까지 하고
헥헥
그것으로준비 운동 끝.
목요일 점심을 먹고 가까운 전철역에 가서 "열차표 예매할 수 있어요?"하니
11월 4일 밤 10시 50분 구례구행 막차 딱 한장 남았단다.
그런데 복도쪽이란다.
"그냥 주세요"
내가 마지막으로 기차표를 예매하였다.
11월4일 용산역 출발 구례구역 11월 5일 03:20분 도착 무궁화호
이제 기차표도 샀고 떠나는 일만 남았다.
그리고 오늘이 왔다.
어찌 되었든 이제 출발이다.
금요일 밤 10시 50분 출발
그리고
지리산 등반
진주 일요일 밤 19:19분 출발
일요일 밤 12:10분 서울 도착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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