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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계단]

계단이다.
내려가는 계단이라 그나마 다행이다.
이 계단을 거슬러 올라오는 사람을 생각하니 끔찍하다.



[사진 : 토끼봉]

해발 1,533m

현재 시간 09:10
잠시 쉬었다가 가자.
토끼같이 빨리 걸어 왔으니



[사진 : 등산객]

자 이제 또 출발이다.
앞에 한 무리의 등산객이 앞서 간다.

한 번 따라가 보자.


조금 가다보니 나이 많이 먹은 아저씨와 젊은 사람 세명이 쉬고 있다.
잠시 쉬었다가 가자고 한다.
힘든데 잠간 쉬었다 가자.


앉으니 귤을 준다. 하나를 먹으니 시원하고 맛있다.
그 나이 먹은 아저씨 (할아버지?)
나이가 60이 다되었다고. 배낭무게가 20Kg이 넘는다고
젊은이는 40Kg이라고 한다.
나는 8Kg인데. 대단하다.
나도 20대 때는 무거운 텐트에 버너에 넣을 것 다 넣고
지리산에서 평지에서는 뛰어 다녔었는데.

다 옛날 이야기다

흑흑


그 나이 먹은 아저씨 지리산을 20번이나 올라 왔다고 한다.
나이를 먹으니 안되는 것이 빨리 가는 것과 무거운 것 지고 가는 거란다.

그래서 배낭 무게를 옛날에는 40Kg이었는데 20Kg으로 줄였다 한다.
그리고 젊은이 둘 하나는 캐논 DSLR 카메라를 메고 있다.
사진을 좋아 하나 본데. 오늘 날씨는 영 아니다.


나이 든 아저씨가 술 한잔 하겠냐고 묻는다.
"아니요 저 술 못 마셔요"
그 아저씨는 벌써 술을 마셔서 술 냄새가 난다.

술기운에 산에 올라가나 보다?
나는 술 마시면 몸을 움직이기도 싫은데.



[사진 : 계단2]


이제 올라가는 계단이다

앞에 할어버지가 힘겹게 오르고 있다.
나도 헉헉
숨이 가빠진다.
가슴이 두근 두근 터질 것 같다.


갑자기 하는 운동이라 안 쓰던 근육이 갑자기 운동을 시작하여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심장이 열심히 펌프질을 하고 있다.
그동안 이 정도의 강도가 없었는데 심장이 놀랄만도 하다.


조금 걷다보니

안개가 더욱 심해진다.
안개가 아니고 구름 이겠지.
남쪽에서 북쪽으로 계속 날라 간다.
어디를 그리 급하게 가는지 모르겠다.

도저히 사진 찍을 엄두도 안난다.
일단 목에 걸려 있는 카메라는 배낭안에 넣고
그냥 묵묵히 앞만 보고 걷는다.
옆이 하나도 안보이니 할 수 없지.

한참을 걷다 보니 앞에 갔던 등산객들을 만나고 쉬고 있으면 내가 먼저 출발하고
또 나를 추월해서 가고 오르막 길에서는 여지없이 추월 당한다.
그래도 좀 가다 보면 또 만난다.

떨어져서 가던 아까 그 나이 든 아저씨가 보인다.
뒤에서 같이 일행이 되어 간다.



한참을 걸으니 연하천 산장이 나온다.


[사진 : 연하천 표지판]


연하천 1440 M

현재 시간 10:40
안개가 무척 많다.
사람들이 뿌옇게 보인다.



[사진 : 연하천 산장]

몽환적인 분위기


그 아저씨가 혼자 왔으면 점심 같이 하자고 하며 취사장으로 들어 간다.
따라 들어가니 발 디딜 틈이 없다.
나는 다시 나와 두리번 거려 보니 구석에 좋은 자리가 하나 있다.

자리를 잡고 버너와 코펠과 취사도구들을 꺼내 놓고
바로 앞에 식수가 있어 식수를 받아 버너에 오려 놓이니 니애 물을 끓는다.
그리고 끓는 물에 햇반을 넣어 다시 뚜껑을 닫고 기다린다.


햇반이라 무척 편하다.
쌀을 씻을 필요가 없다. 밥이 탈 염려도 없다.
그리고 설겆이도 필요없다.
그냥 끓는 물에 넣어 10분을 끓인 뒤 먹기만 하면 된다.

등산화를 벗어 자리 옆에 놓고 자리에 올라 앉으니 발이 편해 살 것 같다.

옆에 혼자 온 아저씨가 또 취사 준비를 한다.
햇반을 꺼내 물에 넣고 끓인다.
"햇반이 참 편하지요?"라고 말을 하니
"예"하고 빙긋이 웃는다.


내 앞에 앉은 아저씨도 혼자인 듯 참치찌개에다 밥을 해 참 맛있게 혼자 먹고 있다.
혼자 등산하는 사람도 제법 많다.



[사진 : 안개]

밥을 먹어 배가 부르니 힘이 난다.
이제 또 출발이다.


시계를 보니 벌써 한 시간이 지났다.

11:40분 또 출발이다.


아직은 구름은 많지만 비는 오지 않는다.

하늘아 조금만 더 버텨다오.

내가 세석에 도착할 때 가지만 제발.



[사진: 안개 2]

등산길에 안개가 자욱하다.

귀신 나오면 어떡하지?

- 계속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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