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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소령을 향해 출발



[사진 : 이정표]


13:25 벽소령 도착




[사진 : 벽소령]

좌측 하단에 뚜껑 열고 홀로 있는 배낭이 내 배낭


세석에 라면등 부식이 없으니 여기서 사가지고 가라고 방송을 한다.
내 배낭에는 충분한 먹거리가 있으니 패스
사과를 하나 까먹고
점심 먹고 사과까지 먹었으니 배낭의 무게가 좀 줄었겠지
구름은 여전히 앞을 가린다.
-




[사진 : 내가 온 길]

기온이 뚝 떨어진 것 같다.
좀 쉬니
추워 죽겠다.

새로 산카메라는 꽁꽁 싸서 배낭 깊숙히 넣고


배낭에서 바람막이 옷을 꺼내 입고 다시 출발




[사진 : 갈 길]


한 참 걸었더니 피곤하다.
잠시 쉬었다 가자.
잠시 쉬었다 일어나 걸으려는 순간
중심이 흔들인다.

아뿔사

배낭을 질머 진 채로 앞으로 넘어진다.
큰일이다.
가까스로 길위에 있는 돌을 잡고 중심을 잡는다.
다행이다.
왼 속 새끼 손가락에 작은 상처로 피가 조금 나고는
다른 곳은 이상 없다.

휴.


십년 감수 했네.

14:00 후두둑 소리가 난다.
빗소린가 하고 보니 낙엽이 떨어지는 소리다.
제발 세석 도착 할 때 까지 비가 오지 말아야 할 텐데.

조금 가니 빗방울이 떨어진다.
아까 후두둑 소리가 빗 소리였구나 하는 생각이 난다.
배낭에서 비옷을 꺼내 입고 어제 산 배냥 커버를 배낭에 씌운다.
배낭커버를 사기를 잘했지.

좀 걷다 보니 발 가운데 발가락 중앙 부분에서 쥐가 난다.
또 큰 일이다.
어쩌지.
신발을 벗고 발을 손으로 풀었다.
조금 지나니 발이 풀린다.


또 한 번 놀란 가슴을 쓸어 담고 일어나
길을 재촉한다.
천천히 가자.
어차피 6시까지 세석에만 도착 하면 되니까.


빗속을 걸어 앞으로 앞으로 걸어간다.
빗속을 혼자서
이제 체력도 점점 떨어진다.


쵸코렛을 먹어 보지만 별 효과가 없다.
오르막길에서는 여지 없이 몇 번을 쉬었다가 가야 한다.

맥박이 빨라진다.
온 몸에 산소가 부족하여 산소를 공급하느라고 폐하고 심장이 고생한다.
온몸에 피가 빠른 속도로 돌고 있는 기분이다.




[사진 : 칠선봉]


칠선봉 1558m
16:00 도착
세석 2.1 Km 이제 조금만 가면 된다.
아 힘든다. 조금 쉬었다 가자.


안개는 비는 부슬부슬 오고

비구름으로 앞은 잘 안보이고
칠선봉에서 등산객에게 사진 한 장 부탁


쉬었으니 또 출발하자.



내리막길 계단

이어 나타나는


오르막 계단이 나온다.
아 계단 싫다.


앞에 가는 등산 객들이

거의 다왔다고 조금만 더 올라 가면 계단이 끝이라고
자기들 일행에게 용기를 북돋운다.



[사진 : 계단]


그들이 올라가고 난 계단 끝에서 밝은 빛이 보인다.
Stairs to Heaven.


저 곳이 천국일 지라도 여기에 숙소가 있다면 올라가지 않을 것이다,
그냥 여기서 누워 자고 싶다.

여기 잠자리가 없어 그래서 간다.
조금나 가면 쉴 보금자리가 있다.

조금만 참자.



[사진 : 영신봉]


영신봉 도착
1651.9m
현재 시간 17:00

이정표가 있다.
세석 0.6 km

이제 조금만 가면 된다.


힘을 내자.

비가 오니 배낭을 벗어 놓고 제대로 쉴 수도 없고
그냥 하염없이 걷고또 걷는다.


걷다 힘들면 그냥 선 채로 좀 쉬고.

고개를 하나 넘으니 세석에 다 온 듯 하다.


휴 이제 다 왔구나.
그런데 600m 가 왜 이리도 먼가.


세석이라는 평전의 느낌이 온다.
그냥 주 능성과는 그 느낌이 틀리다.
세석이 가까이 왔나 보다.



[사진 : 앞에 가는 사람들]


앞에 빨간 비옷을 입고 가고 있다.

평평한 평지 같은 세석 평전
그 평전이 주는 느낌은 독특함이다.


아무리 비가 오고 안개가 끼어 있어도 등산길과 길옆을 보면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세석산장이 보인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이번 등산에서 가징 반가운 느낌이다.

17:30분 세석 도착
무사히 도착했다.


나보다 더 늦게 오는 사람들도 많다.
스스로 위안하며.

- 계속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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