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촉석루에서 남강을 바라보며
3:30 진주 주차장에 도착
예매한 열차 시간이 19:19분 기차이니
앞으로 세시간 반 이상 남았다.
여기까지 왔는데 진주 촉석루를 안보고 갈 수 없지
여기서 걸어서 10분정도 걸린다고 하니
잠간 들렸다 가자.
"아저씨 촉석루가 어디로 가면 돼요?"
"이쪽으로 죽 가면 돼요"
주차장에서 나와 왼쪽으로 가다보니 앞에 큰 길이 나와
다시 물어 보니 길 밑으로 조금만 가면 된단다.
계단을 내려가 조금 걸으니 촉석루가 나온다.
매표소에서 표를 사서 촉석루에 들어간다.
촉석루에서 보는 남강과 다리는 그야말로 그림이다.
그리고 그 강에 사람이 타고 있는 오리배가 떠 있고
한 꼬마가 잔디밭에 들어가 있다.
공원을 관리하는 관리인 아저씨가 밖으로 나가라고 소리 친다.
[사진: 공원잔디]
진주 시민들이도토리를 줍고 있다.
시내에 이러한 큰 공원이 있다는 것 만이라도
시민들에게는 큰 행목이다.
시민들의 휴식처를 위하여 시민들에게는 입장료를 받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
시민 아닌 관광객들에게는받고.
[사진 : 의암]
한 사람이 의암 바위로 건너간다.
논개가 왜장하고 같이 뛰어 들었다는 의암이다.
관광객이 의암으로 사진찍으려고 뛰어 들어 간다.
옆에 있는 사람들 대화
"우리도 같이 저 남강으로 뛰어 들어 갈까?"
"미쳤나!"
엄마 아빠는 앞에 가고
쪼그만 꼬마가 유모차를 몰고 따라가고 있다.
"엄마 천천히 가!
무거운 유모차는 나 한테 맡기고
그렇게 빨리 가면 어떡해"
한 참을 걸었더니 목이 마르다.
음료수 병이 없어졌다.
아까 버스에서 배낭 옆에 끼워 놓은 음료수 병을
내릴 때 잃어버린 것 같다.
음로수를 빼 먹으려고 두리번 거리니
음료수 자판기 옆에 식당이 보인다.
배도 출출 하던 참에 잘 되었다.
식당에 가서 목도 축이고 시작기도 없애야지.
식당에 들어가 국수를 시키고 물을 먹으니 시원하다.
한 번에 두 가지를 다 만족 시키다.
일거양득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해가 넘어갔다.
어둑어둑해진다.
박물관옆에 붙어 있는 식당이다.
박물관을 나오니 야외 공연장이 보인다.
큰 공연장이라기 보다는 마당놀이 정도 하는 작은 무대
옛날 생각이 난다.
옛날 이 쪽에서 직장생활을 할 때
그 때도 지리산을 등반하고 내려와 저녁 야간 기차를 기다리다
이 곳 촉석루에 와 쉬고 있을 때
젊은이 둘이 키타를 치면서 해바라기 노래를 부르는데
아무도 없는 아니 그 젊은이 둘 하고 우리 둘 이렇게 4명 밖에 없었는데
불렀던 노래는 해바라기의 "너"
"잃어버린 눈물, 잃어버린 세월, 잃어버린 내 청춘"
아직도 귓가에 들리는 것 같다.
세월의 흐름이 느껴진다.
밤에둘이 부르는노래
너무 잘 했었었는데.
키타도 잘 치고 노래도 잘하던 그들,
지금은 어데서 무엇을 하고 있을 까?
불현듯
그 때 생각이 난다.
초승달이 떳다.
그리고 오른쪽에 샛별이
여기도 해가 넘어가고 주위가 컴컴해 진다.
[사진 : 야경]
촉석루를 나와 역에 가니 여섯시가 조금 넘어간다.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서울가는 기차는 밀양에서 KTX로 갈아 타야 한다.
밀양가는 무궁화 기차를 타고 밀양에 내리니 3분 후에 출발하는 KTX가 있다.
이 열차와 정확히 맞는 데 내 KTX는 20분 후 KTX다.
아마 무궁화가 연착을 할 것을 예상해서 열차표가 이렇게 배정이 되었나보다.
할 수 없지 다음 KTX를 기다리는 수 밖에.
추운데서 20분 기다리니 다음 열차가 온다.
KTX 안이 춥다.
배낭에 옷이 있는데
일어나 옷을 꺼내기가 귀찮다.
피곤하다.
추워도 그냥 자자.
서울에 도착하니 00시 20분
빨리 집에 가서 잠이나 자자
택시타고 피곤한 몸을 끌고 집으로
- 끝 -
여행을 마치고
먹고 잘 때 빼 놓고는 내 등에서 떨어지지 않았던 배낭
그리고 내발을 잘 지키라고 했더니 내 발에 물집을 만들은 등산화
그리고 비오는 지리산에서 나와 스쳐간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그리고 허접한 저의 등반기를 재미있게
저의 블로그를 방문해서 읽어 주신 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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