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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편 -





점심 11:45 출발

벽소령에 빨리 가서 쉽시다.
비가 오다 그치다 한다.
계단으로 내리막길
한 참을 내려간다.


도대체 얼마나 올라 가려고 이렇게 내려가는가?
오르락 내리락
걷다 보니
앞에 갑자기 큰 바위가 떡하니 서 있다.
그리고 바위위에 소나무가 서있는데
운무 속에 한 폭의 동양화다.




빨리 배낭에 있는 카메라를 꺼내 한 컷
꺼낸 김에 몇 컷 찍으려니 빗발이 세어진다.
카메라는 다시 배낭안으로
빗줄기가 점점 세어진다.


바람도 세게 불고 도저히 앞으로 갈 수 없다.
바위 뒤에 숨자.
바위뒤로 가니 바람이 세게 물어 비를 피할 수가 있다.
지나가는 다른 등산객이 왜 그 곳이 있냐고 묻는다.
"비 피하고 있는 중이예요"
비가 좀 그친다.
다시 출발

높은 산에서 맞는 비는 도시에서 맞는 비와 틀린다.
비를 맞아도 축축하지가 않고 상쾌하다.
비의 순도가 높아서일까?
비 맞은 머리도 꿉꿉하지 않다.
구름 가장 가까이에서 맞는 비라 가장 순수한 비 이겠지.

벽소령에 다 온 것 같은데 보이지가 않는다.
신발은 방수지만 그래도 어디론가 물이 들어가 양말이 축축하다.





한참을 걷다 보니 사람 소리가 들린다.
벽소령이다.
쉬었다 가자.

벽소령 13:40 도착

의자에 배낭을 놓고
카메라를 꺼내 그동안 못 찍은 사진을 찍고 있으니



이 길이 천왕봉가는 길이다.


대피소에서 방송을 한다.
뭐라 하는지 웅웅 거려 잘 들리지도 않는다.
대피소에 근무하는 아저씨가 나와
3시부터 비가 많이 와 등산로가 통제된다고 한다.
그럼 여기서 하산?


천왕봉가는 등산로에 출입통제 표지판을 갔다 놓는다.
오늘 세석에 가서 자도 내일 계곡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갇히게 될 것이니 여기서 한산하라고 한다.

지금까지 비만 보다 하산.
그 어렵게 예약해 놓았던 세석산장을 포가하고 눈물을 머금고 하산.

대피소 직원이 하산하는 길을 자세히 설명해 준다.
"내려가시면 음정이 나오고요
음정에서 백무동까지 가면 백무동에서
동서울가는 버스가 있을 겁니다.
아마 6시 버스가 막차이니 지금 내려 가시면
타실수 있을 겁니다."


- 8편에 계속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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