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편 이제 하산길이다.
16:20
드디어 무너미고개
희운각 0.2 Km 표지판이 보인다.
마등령에서 6시간 20분 소요
식사시간을 빼면 5시간 20분 소요
마등령 지도에서 본 시간과 정확히 일치한다.
우리에게 맞춘 시간인가 보다.
이제부터 하산길이다.
만만치 않은 급경사 하산길이다.
작년에 왔을 때 수해로 많이 훼손 되었는데
복구가 거의 다 되었다.
저 멀리 물소리가 들린다.
이 얼마나 반가운 소리인가
계곡의 물소리가 나를 부른다.
16:40
처음으로 만나는 계곡이다.
이 곳에서는 그 동안 지친 발을 숨 좀 쉬게 해 주는 곳
신발 벗고 양말 벗고
계곡 물로 첨벙 물이 너무 차가워
1분을 물속에 못 있겠다.
머리도 물속에 넣어보고
다시 하산
이제부터는 가도 가도 끝이 없는 하신길의 연속이라고 한다.
아까 한 등산객이 천불동 계곡은
가도 가도 끝이 없어
속에서 천불이 나 천불동 계곡이라고
그래 한 번 가보자.
시계는 5시가 넘는다.
소공원까지 약 8Km
만만한 거리가 아니다.
17:32
천당 폭포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물줄기가 시원하게 떨어지고 있다.
17:39
양폭대피소
앞으로 비선대 3.5 Km 남았다.
가도가도 끝이 없다
철제 계단과 철제 난간이 계속된다.
힘이 점점 빠진다.
엄청난 체력 소모
허기진다.
에너지 급격히 떨어진다.
야 잠시 떡이라도 먹고 가자.
배낭을 풀고 떡을 꺼내 먹고 나니
그런대로 걸을수 있을 것 같다.
아직도 힘은 많이 빠진 상태
사진찍을 힘도 없다.
사진기는 배낭으로 들여 보내고
다시 출발
진짜 가도가도 끝이 없다.
오늘 따라 더 멀게만 느껴진다.
선두가 속도를 낸다.
시간이 지체되어 빨리 내려 가려나 보다.
얼마를 갔을까
앞에가던 일행이 철계단에 풀썩 앉는다.
급격한 체력 소모
철계단 위까지 올라가 나도 털썩 주저 앉는다.
앉아 무릎에 머리를 대니 잠이 온다.
도저히 못 일어날 것 같다.
한명만 일어서 있다.
시간이 한참 지나고 출발을 재촉한다.
누군가가 또 힘을 실어주니 또 걸을 만하다.
물 좋고 공기 좋은 거제도
안하고 먹어서 그런지 체력이 좋다.
등산할 때 30% 의 체력은 남겨 놓아야 한다고 했는데
나는 이미 100% 다 사용한 상태이다.
밧데리에 불이 들어온 지 오래다.
언제 방전 될 지 모르겠다.
이제 부터는 정신력이다.
그렇다고 여기서 잘 수도 없고
그래 어둡기 전에 내려가자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와 멀고도 멀다.
끝이 없다.
이제는 천불동의 경치도 눈에 안 들어온다.
오로지 목표는 무사히 내려가는 것
비선대다.
저녁 7시가 넘는다.
여기서 요기라도 하고 가자
빈대떡 하나에 동동주 하나 시키고
의자에 앉으니 일어나기 싫다.
빈대떡과 동동주가 나온다.
왜 그리 동동주가 맛이 있는 지
아저씨 한 통 더 줘요.
우리는 순식간에 비운다.
아 그래도 음식이 속으로 넘어가니
힘이 난다.
에너지 보충
이제 소공원까지 갈 에너지는 충분해
다시 출발
이내 밤은 어두워 졌다.
선물로 준 후래쉬를 켜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며 산길을 걷는다.
이제는 서두르지 않고
마지막 남은 설악의 밤을 공기를 만끽하며
비록 덥기는 하지만
얼마 남지 않은 설악의 공기를 아쉬워하며
아래로 아래로 향한다.
소공원이다.
사람들은 하나도 없고 소공원은 조용하다.
아무도 없는 설악산 소공원
주말이면 북적이는 곳
시간의 흐름을 느낀다.
낮과 밤의 차이
- 6편에 계속 -
'국내여행 > 이번에는 설악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담사-공룡 1편]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 (1) | 2008.06.29 |
---|---|
[설악 공룡능선 6편] 대포항에서 저녁을 먹고 서울로 (2) | 2007.09.10 |
[설악 공룡능선 4편] 환상의 공룡능선이다. (3) | 2007.09.06 |
[설악 공룡능선 3편] 마등령으로 그런데 왜 이리 가파르노. (1) | 2007.09.03 |
[설악 공룡능선 2편] 차는 설악을 향해 달린다. (2) | 2007.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