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7 편 -
보온병에 가져온 참이슬님의
뜨거운 물을
컵라면에 부어
삼각김밥과 먹고 나니
아 배도 부르고
가기 싫다.
그래 산은 이렇게 조용한 멋이 있어야해.
오늘 만큼은 우리만을 위한 산
최근에 느끼지 못했던
그러한 느낌
아무도 없는 산
깊고 깊은 산
작년 영남 알프스 가서
평일날 혼자 산에 올를 때 느꼈던 그 맛
아 산이여
장엄한 나의 산이여
언제나 도도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산이여 !!!
내가 오기 오래 전 부터
당신은 그자리에 있었고
내가 온 지금
당신은 나를 따뜻하게 맞아주며
그 자리에 있고
내가 간 이후에도
당신은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으리라.
자 이제 다시 내려간다.
어디로 가까?
애기봉 ? 관청리 ?
화악산을 가는 방법이
어디에는 화악리로
어디에는 관청리로
이것이 무엇인가 했더니
양쪽이 화악산에 오르는 등산로
입구라는 생각이 든다
소위말해 들머리
그래 내려가는 것은 관청리로 내려가는 거야.
관청리로 향하여
얼음이 얼어있다.
아이젠을 하고 오는 건데
아 실수.
서울 근교산만 생각해서
미끈
무게중심 잡고
아 다행이다.
조심해야지.
얼음이 있는 거 같은데
아 잘못 디뎓다.
꽈당
오른 팔로 집다
팔이 삐끈
아아 팔에 통증이
통증이 온다.
그냥 버틸 만하다.
다시 일어나
자세를 잡고
하산
- 8 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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