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편 -
서대산 정상
아무대로나 가도 인가가 나올 테고 인가에는 탈 것들이 있으니
별 걱정은 안든다.
언제나 이렇게 돌아 다니고 있으니
그런게 또 다른 재미가 아니겠는가?
시간의 구애도 받지 않는다.
어느 장소에 몇시까지 가야 한다는 우리를 구속하는 그런 약속도 없다.
다만 있다면 오늘 내로 서울만 들어가면 된다.
저아래 인간들이 사는 속세가 보인다.
왼편에 사람 소리가 들린다.
누군가 등산객이 쉬고 있다.
저기 가서 물어보자.
동네서 올라 온듯한 가까운 마을의 거주자인 듯
산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해 준다.
우리가 오던 길로 계속가다 내려가면
구름다리가 있다고 한다.
그 구름다리를 꼭 건너 보라고 한다.
어떤 다리길래 그럴까
갑자기 궁금증이 증폭된다.
그 등산객들은 길을 떠나고
우리만 산 정상에 있다.
5월의 햇살 너무 좋다.
누워 일광욕이나 하고 가자.
5월의 따스한 햇살을 만끽하고
다시 길을 떠난다.
능선길을 따라 간다.
전형적인 육산이라 어제갔던 대둔산 같이 아기자기한 맛은 없다.
그러나 다른 등산객들이 없다는 최고의 장점
아무의 방해도 받지 않고
도시의 소음도 없고
사람사이에서
사람의 틈바구니에서 바삐돌아가는 빠른 시간도 없고
그냥 나와 산만 있다.
능선의 끝 하산 길 이정표가 나온다.
어디로 가야 구름다리를 만나나?
구름다리는 꼭 가보아야 할텐데.
일단 내려가자.
엄청난 경사의 하산길
이거 잘 못 내려가 구름다리가 안 나오면 어떻게 하지.
다시 올라갈 수도 없고
조금만 내려가면 있을 것 같았는데
많이 내려온 것 같은데 아직 보이지 않는다.
괜히 걱정이 된다.
꼭 건너 보라고 했는데.
조금 더 내려가니 등산객들의 소리가 들린다.
직감적으로 저 곳이구나하는 생각
아 기다리던 구름다리가 보인다.
사람들이 지나간다.
무척 오래된 듯한 구름다리
낡았다.
누가 언제 놓았는지는 모르겠고
하여튼 무척 낡았다.
다리 아래는 무척 깊고.
영화에나 나올 듯한 오래된 낡은 구름다리
그대로의 멋이 있다.
구름다리가 부실하여 건널 때 스릴감이 있다.
폭도 좁아 반대편에서 사람이 오면 건너가지 못한다.
기다렸다가 상대편이 다 건너오면 거너가야 한다.
산 능선에서 만났던 등산객의 강추이니 나도 한 번 건너보자
바람이 불면 아찔하겠다.
여기서 보는 풍경이 멋있다.
갔다가 다시 와 나는 김밥을 먹고
하산이다.
서대산 드림리조트 주중이라 그런지 조용하다.
주말에는 사람들로 붐비겠지.
버스를 어디서 타지?
집이 하나 보이고 사람도 보인다.
물어보니 한 20분 있으면 버스가 들어온다고 한다.
버스 정류장에서 좀 쉬고 있으니 버스가 하나 들어온다.
우리는 그 버스를 타고 대전으로해서
서울로
아 재미있다.
다음 등산을 꿈꾼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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