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편 -
점심을 간단히 해결하고
다시 길을 재촉한다.
사람이 없어 물어 볼 사람도 없다.
그냥 앞만 보고 간다.
길이 참 좋다.
완전한 트레킹 코스산을 또 올라간다.
수리봉도 정상 중에 하나인데 산 꼭대기에 정상석이 있겠지.
정상석이 없다.
그럼 아직 안 왔나?
아니면 다른 곳으로 가고 있나?
이정표가 없다.
지금 내가 어디에 와 있는지 모르겠다.
이정표가 이렇게 소중한 것은 줄
인생도 앞이 오리무중일 때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모를 때
참 난감하겠지.
내가 나의 길을 알고 있을 때 어딘가 가고 있고 그 목적지를 알 때
편히 갈 수 있을 테고
아무튼 이정표 없이 내가 지금 어디 있는 지도 모르고 그냥 간다.
길이 있으니 간다.
어디든 나오겠지. 그러면 마을에서 버스를 타고 홍천으로 나가면 되고
엄청난 경사로 내려간다.
올라가라면 못 올라 갈 것 같다.
얼마나 심한 경사인가 하면
다리가 다 시큰거린다.
다시는 높은 봉우리가 없는 듯하다.
무덤이 하나 있다.
지도에 보니 무덤이 나와있다.
이것이 이정표
이제 우리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조금 내려가니 민가가 보인다.
잠간 길을 물어보고
조금 내려가다 오른 쪽 길로 들어가
나무로 길을 막아 놓았는데
그냥 들어가면 되고
빈 집이 하나 나오는데 아무도 살지 않으니 그냥 지나쳐 가면 된다고
수타계곡으로 내려가자.
큰 길을 따라 가다가 우측으로 계곡으로 들어간다.
들어가는 길에 긴 나무를 걸어 놓았다.
그냥 통과하면 된다고 들어 그냥 들어간다.
빈집이 하나 나온다.
정원이 잘 가꾸어져 있다.
아무도 살 지 않고
빈 집을 지나 본격적인 수타계곡이 펼쳐진다.
2Km에 달하는 계곡
무척 좋은 계곡이다.
이 좋은 계곡에 인적이 없다.
이 가뭄에도 소들에는 물이 많다.
가뭄으로 물이 약간 탁하기는 하지만
장마 한 번 오면 물이 맑아질 것 같다.
수타계곡을 지나
수타사가 나온다.
놀러 온 사람들이 보인다.
계곡에 옹기종기 앉아 놀고 있다.
이 계곡이 소문이 나지 않아 사람들이 많지 않다고 한다.
일단 차시간이나 알아보자
주차장에 가서 물어보니
막차가 20분 전에 출발해서 차가 없다고 한다.
그럼 어떻게 나가나 ?
택시를 대절하면 된다고
택시비 만원
일단 알았으니 수타사나 구경하고 가자
수타사
신라 33대 성덕왕 7년에 원효대사에 의하여 창건되었다고 전한다.
보물 제 745호 월인석보가 있다고 했는데
어디 있는 지 모르겠다.
영서 내륙 최고의 고찰이라고 한다.
다시 주차장
남은 동동주를 비우고
택시를 대절하고 기다린다.
수타사를 보고 나와 택시를 타고
홍천으로
이렇게 또 하루가 간다.
다음은 어느 산으로갈까?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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