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
시간이 한 시간 이상 남는다.
마을 구경이나 할까?
마을이 조그맣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 지 조용하다.
동네 한 아저씨가 경운기를 몰고 나온다.
옆에 개울은 흐르고
돌다방이 보이고
"아침식사됩니다"라는 글이 보인다.
음 아침식사가 된다.
다방에서 ?
좀 이상한데.
가서 문을 열려고 하니 문이 잠겨있다.
그럼 그렇지.
유채꽃이 피어 있다.
사진 한 장 찍고
한 참을 기다리니 마전에서 오는 버스가 도착한다.
서대산 가려는데 동대전으로 가야 하나요 ?
기사에게 물어보니
아 서대산이요
마전에서 갈아 타고
군북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09:35 에 있다고
아침을 못먹어 배가 고프다.
버스 시간이 바로 연결되어
내리자 마자 김밥을 사고 버스를 타야 된다고
마전 도착
군북가는 버스가 서 있다.
바로 옆에 김밥집이 있다.
김밥 5줄을 사고 바로 버스 탑승
버스는 군북을 항해 달린다.
중간에 아줌마가 탄다.
운전기사와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눈다.
아마 이 곳에 사는 발이 넓은 아줌마?
아줌마 : "다른 기사가 있는데 종교에 너무 빠졌어"
"담배를 끊었는데 그 것도 하느님의 뜻이래"
모든 것이 하느님의 뜻이라고
종교에의 심취
기사와 그 아줌마가 재미있게 이야기하다
아뿔사
기사 아저씨가 우리가 내려아 할 곳을 지나쳤다.
미안하다고 그렇다고 차 돌릴 수는 없고
그냥 내려서 걸어가자.
조금 걸어 내려가여 할 듯
얼마나 왔는 지 모르겟다.
기사분이 미안하다며 우리를 내려 준다.
꽤 올라와 다시 아스팔트 길을 따라 내려간다.
포장도로를 따라 한 참을 내려간다.
얼마나 왔는 지 모르니 얼나마 내려가야 할 지도 모르고
그래도 아는 것은 내려가면 일불사가 있다는 것
포장도를 따라 걷는다.
걸어서 국토 종단을 하면 아마 이런 길을 걸어가겠지.
국토 종단도 해보고 싶고
터벅 터벅 걷는다.
날씨도 좋고 공기도 좋다.
마냥 걸어도 좋은 공기 탓인 지 기분이 좋다.
일불사 올라 가는 길이 보인다.
납골시설 1만기를 기증받아 운영하는 추모공원이라고 한다.
일불사를 끼고 서대산을 오르는 등산로가 보인다.
등산로가 물척 가파르다.
충남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고 한다.
일불사를 지나 조금 오르니
아침을 먹지 않고 와 배가 고프다.
자리에 앉아 아침이나 먹고 가자.
날씨는 쾌청
산속이라 공기도 맑고
자리를 깔고 앉아 김밥을 먹는다.
아 이 맛
김밥 한덩어리가 이렇게 맛이 있을 줄이야?
적당한 배고픔
맑은 날씨와 좋은 공기
숲속에서 맞는 아침식사
모든 조건이 맛있을 수 밖에 없다.
이제 배도 부르고
그냥 여기서 한 숨 자고 갔으면
상쾌한 산들바람이 산들산들 분다.
잠시 쉬고 다시 산을 오른다.
흙으로 되어 있는 전형적인 육산
흙먼지를 내며 우리는 땀을 뚝뚝 흘리며 산을 오른다.
이 거대한 산속에 우리만 있다.
아무도 없다.
엄청난 급경사
숨이 턱끝에 닿는다.
헉헉 거리며
오르다 다시 쉬고 오르다 다시 쉬고
가도 가도 끝이 없다.
능선이 보이는 듯하더니
이내 오르막
오르고 또으로면 못오를리 없겠지만
그래도 힘든다.
얼마를 올랐을까?
산허리를 돌아가는 길이다.
약간의 평지 힘좀 축적하고
다시 오르막 마지막 오르막이다.
치성대
움막이 하나 보인다.
누군가 살고 있다.
채소 텃밭도 보이고
도를 딱고 있나 보다.
문에 써 있는
낙서가 재미있다.
도는 왜 닦냐구 ?
아 ! '도'다 있어야 닦지
"도"를 가져와봐 닦아주께 !
드디어 능선이다.
오른쪽 왼쪽 갈등
오른쪽으로 가니 헬기장
왼쪽으로 가보자.
서대산 정상이 나타난다.
서대산 정상.
사람도 없고
이정표도 없다.
정상석만 홀로 나를 반긴다.
사람이 없는 것은 좋은데
이정표없는 것은 좀 난감하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버려야 하는 것인가 ?
그럼 여기서 어디로 가야 한 단 말인가?
조금은 당황스럽다.
- 2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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