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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서울 하늘에 스모그가 심하다.
몸에 와 닿는 공기가 웬지 싫다.

6월 19일 아침
아침먹고 애들 다 학교 가고
나는 산으로 자연을 배우러 간다.
녹번역
승용차를 기다린다.

잠시 후 승용차 도착
등산로 입구로 간다.
토요일 아침 차는 많이 밀리지 않는다.

이런 저런 이야기하다 보니
등산로 입구 도착
이제 산에 올라가다.
큰 길부터 걸어 간다.

오디가 보인다.
참 오랜만에 본다.
어릴적 추억들이 새록새록
입술이 까맣게 따먹던 기억들



산딸기도 보이고
앵두도 보이고
등산로 입구는 우리의 어릴적 추억들을
불러 낸다.

초 여름 등산은 또 이런 맛이 있다.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다.
마냥 즐겁다.



계곡이 나온다.
계곡 물이 참 풍부하고 좋다.
더욱 좋은 것은 등산객들이 별로 없다는 것
날씨 탓도 있겠지
오늘 새벽에 많은 비가 왔다고
나는 잠 자는라고 몰랐지만

계곡의 습한 공기가 나의 몸을 감싼다.

강한 음의 기온



계곡을 따라 오른다.
너무도 아름다운 계곡으 따라 오르는 등산로
이것 저것 그 동안 살아온 이야기도 하고
아픔과 안타까움도 이야기 하고
그래도 오늘 하루 만큼은 다 잊고 산을 오른다.




그동안의 원만한 계곡길을 지나니
드디어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된다.

화야산 만만한 산이 아니네.
급경사는 계속 된다.
아 얼마나 가야 하나.
날씨가 흐려 그래도 낫다.
해가 떴었으면 무척 힘들었을 텐데.

급경사를 땀을 뻘뻘 흘리며 정상을 향하여 간다.



드디어 정상
인증샷 한장 찍고
점심 식사 자리를 고민한다.

해도 없고 사람도 없는데 여기서 그냥 먹자.
자리를 편다.
점심을 먹고 있으려니 해가 나온다.
아 갑자기 더워진다.

빨리 먹고 내려가자.
식사를 마치고
배낭을 꾸려 하산한다.

조금 내려가니 좋은 자리가 나온다.
여기서 먹을 걸
조금 쉬었다 가자.
다시 하산
날씨가 꾸물꾸물 심상치 한다.
천둥소리가 들린다.
비가 가까이 온 듯

배낭 덮개를 씌우고
우의를 입고 완전 무장하고 하산 길을 재촉한다.
비가 쏟아진다.
우중산행
우중산행에서 느끼는 묘한 맛이 있다.
비가 온 산에 내린다.
산에 생명의 물을 내려준다.
산의 새로운 모습
초여름의 바오는 산의 모습
생명이 살아 있는 기운을 받는다.



나의 몸도 삶의 기운을 받는다.
도시에서 맞는 비와 산에서 맞는 비는 그 차원이 틀린다.
산에서 맞는 비는 도시으 비같이 꿉꿉하지가 않다.
산에서 맞는 비는 상쾌하다.

비를 맞으며 하산
거의 다 내려 온 듯
아무도 없는 계곡
계곡의 물속으로 첨벙 들어간다.
물의 찬 기운이 온몸을 감싸고 몸 안으로 들어온다.
아 이 기분
나와 계곡의 물과 산이 삼위일체가 되는 순간
내가 산이고 내가 곧 계곡의 물이 된다.



잠시나마 신선이 되었던 몸을 추스리고
다시 속세의 나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다시 하산
처음의 자리로 돌아 왔다.
돌고 돌아 다시 제자리로 돌아 온다.

그리곤 맛있는 매운탕과 넉넉한 인심과
그리고 다시 서울로

이렇게 6월의 우중산행은 끝이 난다.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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