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우리나라 그룹 "두번째달" 공연을 보게 되었다.
아일랜드 음악이라 한다.
공연중에 원수라는 영화가 좋다고 한다.
아일랜드 배경으로 음악관련 영화라고
글쎄 어떤 영화일까 ?
집에와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원수가 아니고 원스(ONCE) 라는 영화다.
어떤 영화일까?
별로 홍보도 되지 않은 듯
인터넷에 보니 독립영화라고 한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 상영작
저예산 영화 (약 1억 4천 정도)
촬영기간 2주
상당히 적은 비용과 빠른 촬영
독립영화이니
그런데 관중은 독립영화 처음으로 20만이 넘었다고 한다.
OST음반도 3만장이나 팔렸고
궁금해 진다.
과연 어떤 영화이길래?
마침 시간이 나서
종로에 있는 한 영화관을 찾았다.
<원스>를 상영하는 영화관이 있다.
표 끊고 입장
관객들이 제법 많다.
영화가 시작된다.
사람이 없는 곳에서 큰소리로 열정적으로 노래를 부른다.
일종의 카타르시스
열정적으로 노래를부르고 나면 속이 후련하다
울고 난 것 처럼
처음에 둘의 만남
그리고
그 둘을 이어주는 매개체로
청소기가 등장한다.
청소기를 강아지 처럼 끌고 다니는 신선함
새롭다.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을 집에 초대한다.
잘살지 못하는 동네
그 동네에 그 집만 TV가 있단다
그래서 동네 애들이 TV를 보러 놀러 온다.
우리의 70년대를 연상하는 장면
건전지가 떨어져 밤에 슈퍼에 가서
건전지를 넣고 돌아오며 듣는 음악
참 듣기 좋다.
인터넷에서 "건전지 송"이라고 하는 음악
역시 여기도 흥정이 있다
녹음실 대여로 3천을 천으로 제안해서
2천으로 천을 깍는 생활력
철저한 아줌마 정신
남자 주인공이면 아마 못 깍았을 것이다.
아일랜드의 정서가 그런지
자신의 속내를 쉽게 보이지 않는다.
"밀루 유 떼베"라고 말하는 여 주인공
밤 새워 음반작업을 한다.
밤 새워 일했던 기억이 있는 사람이면
그 느낌을 알 수 있다.
하얗게 밤새우고 난 후
무언가를 만들었다는 그 뿌듯함.
서로 상처를 입은 아주 때묻지 않은 순수도 아니다.
물론 둘은 처녀 총각의 지순한 사랑도 아니다.
결혼 생활이 정상적이지 않은 그런 사람들이다.
우리 주위에 있는 그런 사람들이다.
비록 사랑 이야기이지만
서로는 지극히 절제되어 행동한다.
남자 주인공이 한 번 같이 있자고 말했다가 사과하고
그 흔한 뽀뽀 장면하나 나오지 않는다.
내용은 단순하다.
그래도 중간 중간 관객의 마음을 살작살작 건드린다.
음악도 역시 단순하다.
끝나고 나올 때면 그 리듬이 어느 정도 익숙해 진다.
그런데 약간의 중독성이 있다.
거칠은 카메라 워킹
키타 하나로 연주되고 노래하는 그 투박함
단순한 멜로디
디지털이 아닌 철저한 아나로그다.
관객의 눈을 현혹시키지 않는다.
그냥 있는 그대로다.
아니 너무 있는 그대로다.
디지털에 젖어있는 인간은 이러한 아나로그를
과거의 회상으로
고향과도 같은 마음으로 사랑하나 보다.
음악은 대단하다.
아마 이 영화에 음악이 없었다면
어떠했을까?
그냥 독립진영에서 만든 습작영화에 불과했을 것이다.
그리고 관객도 별로 호응하지 못했을 것이고.
그냥 TV 단편 드라머 정도로 만족했어야 할 영화
그러나
음악이 있어 관객을 끌 수 있었던 영화
최근에 본 영화 중 제일 인상에 남는
좋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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