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편 - 아 덥다.
주차장에서 나오니
집에 놓고 온 것이 있다.
물.
생명과도 같은 물.
그 물을 놓고 오다니.
작년 영남 알프스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생수 한 병에 얼마요?”
“700원이예요”
어제 마트에서 300원주고 사다 놨었는데
배가 넘는다.
물 한 병을 사서 배낭에 넣고
이제 올라가자.
북한산 국립공원 매표소
매표소 직원들이 나와 따뜻한 차를 제공하고 있다.
오늘부터 우리나라 국립공원 입장 전체가 무료란다.
무료.
그냥 입장한다.
올라가는 등산객들이 조금 보인다.
마을까지 시멘트 길을 따라 올라가야 한다.
산길도 있지만 지금은 어두워 시멘트 포장도로가 더 낳다.
터벅터벅 길을 따라 올라간다.
마을에서 운행하는 차가 지나간다.
매연이 확 코 속으로 들어온다.
산에 등산하며
이 아침에 맡는 매연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다.
아 벌써 힘든다.
한 달 이상을 산에 가는 것을 소홀히 했더니
힘든 가 보다.
허덕허덕
마을이다.
봉고가 내린다.
내려올 때 들르라고 하며 한 무리의 등산객들이 나온다.
이 곳 음식점에서 등산객들을 잡기 위한 운행 수단이다.
백운대로 직진
마을이 끝나고
이제 본격적인 산길이다.
아침 7시 가까이 된다.
배낭에서 랜턴을 꺼내 배낭 앞에 걸고
준비 완료
이제 본격적으로 등산 시작
조금 올라가니 그런대로 불이 없어도 갈 만하다.
랜턴을 끄고
새벽 여명이 튼다.
아직 해가뜰 시간은 아니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산길이라
헉헉 거린다.
페이스 조절을 해야지.
속도를 줄여야지.
이제 조금 갈 만하다.
바람이 한 점도 없다.
날씨도 포근
덮다.
땀이 난다.
상의를 벗어 배낭에 걸고
배낭을 추스리고
다시 출발.
추울 줄 알고
바지를 약간 두툼한 것으로 입고 왔는데
하체도 덥다.
- 제 3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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