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단 택시는 탔는데. -
아까 Call 받아 기다린 다던 택시가 손님을 태우고 내려온다.
저 택시가 미지막 우리의 희망이다.
안을 보니 둘이 타고 있다.
택시 기사에게 사정을 하니 이미 타고 있는 승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우리도 합승했다.
일단 택시는 탔다.
구사일생
다시 전화가 왔다.
산악회 버스 등산객들이 난리가 났단다.
어디냐고 묻는다
"택시 탔고 이제 가기만 하면 됩니다"
"택시 탔으면 5분 정도면 갈 수 있으니 말을 잘 해 놓겠습니다.
택시 기사에게 빨리갈 수 있게 부탁해 보세요"
"예 알겠습니다."
무슨 호텔인가 앞에서
먼저 타고 있는 승객에게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이 택시 아니예요?"
택시를 잘 못 탓나 보다.
이 택시가 아닌데 다른 택시를 타고 있으니
그 승객을 Call 한 택시 기사가 승객에게 내려 기다리라는 내용인 것 같다.
어제 예약을 했다나 어쨌다나.
타고 있는 택시 기사가 황당해 한다.
택시 기사 : "한 시간 반동안 올라 온건데 나는 어떡하란 말입니까"
하여튼 그 건 그렇고
그러면 우리는 또 어떡해 되는가?
먼저 탔던 승객은 내리고
우리만 남았다.
택시 기사에게 사정을 해서 일단 C 지구로 다시 출발.
이크
차가 조금 밀린다.
빨리 가야 하는데.
아까 전화로 월드컵 관광이라고 했는데
앞에 월드컵관광 버스가 있다.
전화를 걸어 물어보니 아니란다.
전화가 온다.
지금 C 지구를 나가고 있으니 빨리 오라고 한다.
가까스로 C 지구도착
진짜 멀기는 멀다.
월드컵관광버스가 출발하려고 하고 있고
등반대장이 나와 내 이름을 부른다.
허겁지겁 버스에 탑승
늦어서 미안하다고 하고
뒷자리에 앉아
휴
이제 서울로 간다.
하루가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다.
자리에 앉으니 그동안
하룻동안 보낸 시간이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예약한 산악회 틀리고
한계령 가는 산악회 틀리고
다시 돌아오는 산악회 틀리고
한 번 설악산 다녀 오는데
3개의 산악회를 경험하다.
예약 산X산악회
가는버스 요X산악회
오는버스 산XX산악회
산악회 대장이 안내 방송을 한다.
출발이 늦어 미안하다는 내용
그리고 작년에 3시에 설악산을 입장 시켜었는데
사람이 많이 몰려 어려움이 많아
올해는 24시간 입장을 시킨다고 한다.
아 그래서 2시에 입장이 가능했구나
이제 그 의문이 풀린다.
너무나 사연이 많았던 2006 설악 단풍 여행은
이렇게 아픈 사연은 남겨 두고 멀어져 간다.
산악회 대장님들과 버스 기사님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며
"감사합니다"
이제 나는
또 다른 여행을 꿈꾼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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