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편 : 목백일홍이 나를 반긴다. –
내려 상점에 들어가니 김밥은 없고 찹쌀떡이 있다.
찹쌀떡을 사서 주머니에 넣고
마침 등산을 오신 노부부가 있어 같이 등산 시작
멀리 운문산이 보니다.
내가 오늘 올라가야 할 산이다.
공기가 시원하다.
서울에서 느낄 수 없는 공기다.
시원한 공기가 옷 속을 파고 드니
기분이 상쾌하다.
할머니께서 이것이 백일홍이란다.
백일홍 그 꽃 나무에서 피는 꽃이 아닌 것 같은데.
동네 사람에게 물어보니 맞는다고
집에 와 조사해 보니
백일홍은 백일홍인데
목백일홍이라고 한다.
목백일홍.
나무 이름은 배롱나무
도종환의 시 중에 목백일홍
목백일홍
도종환
피어서 열흘 아름다운 꽃이 없고
살면서 끝없이 사랑 받는 사람 없다고
사람들은 그렇게 말을 하는데
한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석달 열흘을 피어 있는 꽃도 있고
살면서 늘 사랑스러운
사람도 없는게 아니어
함께 있다 돌아서면
돌아서며 다시 그리워지는
꽃 같은 사람 없는 게 아니어
가만히 들여다보니
한 꽃이 백일을 아름답게 피어 있는 게 아니다
수없는 꽃이 지면서 다시 피고
떨어지면 또 새 꽃봉오릴 피워 올려
목백일홍 나무는 환한 것이다
꽃은 져도
나무는 여전히 꽃으로 아름다운 것이다
제 안에 소리없이 꽃잎 시들어가는 걸 알면서
온몸 다해 다시 꽃을 피워내며
아무도 모르게 거듭나고 거듭나는 것이다
마을로 해서 올라 가다 보니.
마을 아주머니가 사과를 담아 가지고 내려온다.
사과 빛이 너무 예쁘다.
할머니가
“사과 빛깔이 너무 예쁘네요”
“예 하나 드셔 보이소”
“아뇨. 파는 건데 그냥 받을 수 는 없지요. 그냥 사과 값이라고 알고 받아 주이소”
“아 오늘 마수니까 받지요”
엉겁결에 나도 1,000을 내고 사과 하나를 든다.
탐스런 사과를 배낭에 넣고 등산 시작.
등산 입구에 119구급대가 와 있다.
왠 구급대
누가 부상 당했나?
누가 조난을 당했나?
궁금해 진다.
조심해서 올라 가자.
갑자기 등이 무거워져서 인지
오르기가 힘 든다.
10Kg이 넘는 배낭을 지니
땀이 비 오듯이 한다.
헉헉
가면서 물을 먹고
할아버지가 먼저 가라고 한다.
천천히 가도 되는데.
일단 앞질러 간다.
가다 보니 119 구급대가
내려온다,
들것을 갖고
들것에 있는 사람은 다리에 부목을 하고 있다.
다리에 이상이 생겼나 보다.
119 구급대에게 길을 피해 주고
헉헉거리며 올라가니 하룻재
그리고
이 꽃 아시는 분
꽃 이름 좀 알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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