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편 운문산 가는길내 배낭 어디 있더라?–
[사진 이정표]
좌측이 운문산 1.2 Km
오른쪽이 가지산 3.87 Km
아래 남명초등 3.91 Km
우선 운문산에 다녀 와야지.
반대 방향에서 올라 와야 하는데
길을 몰라 하룻재 방향으로 올라 왔다.
운문산 까지 갔다가 다시 와야 한다.
키 높이의 억새 숲을 헤치고 나아가니 등산로가 보인다.
그 무거운 배낭을 지고 가려니 꾀가 난다.
대충 여기에다 숨겨 놓고 올라 갔다 와야겠다.
숲에다 숨겨 놓고 올라 간다.
내려 올 때 못 찾으면 어떡하지?
배낭이 등에 없으니 발걸음이 한 결 가볍다.
한참을 올라 갔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정상이 안 나온다.
마침 내려오는 사람이 있어
“정상까지 얼마나 남았어요?”
물어보니
“조금만 가면 됩니다”
얼마 안 남았는가 보다.
운문산 정상
아까 처음 올라 올 때는 사람들이 얼마 없었는데
등산객들이 제법 된다.
운문산에서 조금 쉬다 다시 하산
가볍게 인사하고
다시 하산
올라오며 배낭을 숨겨놓은 곳이 이 곳 같은데
없다.
두리번 거리는데 이번에는 아까 그 할머니가
“거기 길 있수”
“아니예요 없어요”
“그런데 배낭은 어쨋수”
“아 어디에 숨겨 놓았는데 지금 찾고 있어요”
할머니의 눈썰미가 대단하시다.
아까 할아버지께서는 그런 말씀 없으셨는데.
조금 더 내려와 가까스로 배낭을 찾아 다시 메고
하룻재로
하룻재에서 점심을 대충 때워야지
자리를 피고 앉아 아침에 산 찹쌀떡과 사과 그리고
간식들을 먹고 있으려니
앞에서 식사를 하고 있던 등산객이 말을 건다.
자기는 가지산에서 쌀바위로 넘어 갈거라고
그 등산객은 먼저 떠나고
생수병을 보니 벌써 물을 반이나 먹었다.
큰일이다.
벌써 반이나 없어졌으니
중간에 식수를 보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500cc 짜리 식수 한 페트병만 사가지고 왔는데
앞으로 가지산까지 갈 일이 깜깜하다.
가지산을 가지 말아야 하나?
옛날에 찻집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문을 닫은 상태이다.
-6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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