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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



"우리 애도 저 보다는 잘 그릴 수 있다."
관람객들이 중간 중간 하는 말이다.

피카소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는 결코 어린아이처럼 데생한 적이 없다.
열두 살 때 이미 라파엘로처럼 그렸다"
그도 남들이 하는 말을 들었을 것이다.


초기 작품을 보면 참 그림을 잘 그리는 화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가 라파엘로같이 그림을 계속 그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냥 그림 잘그리는 화가 쯤으로 기억되었겠지.
문화란 현실을 부정하고
끊임 없이 새로움을 추구한다.
그리하여 자기 것을 독창적인 세상을 창조한다.

피카소는 결혼을 많이 했다고 한다.
공식 여자만 7명
전시회장 중간에 피카소의 와이프계통도를 만들어 놓았다.
첫째 부인 부터 7째 부인까지
그리고 그 자식들

65세 때는 21살의 부인과 살았다고 한다.
44세 차이
그런데 그 부인은 피카소와 나이 차이를 느끼지 못하였다고 한다.
정신은 청년이었다고

예술하는 사람들의 감정은 우리 평범한 사람들과는
어딘지 모르게 틀린가보다.

전시장 중간에 붙어 있는 피카소의 연대기
한 쪽 벽면이 모자라 옆 벽면까지 쓰여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일을 한 거야.
내 연대기는 몇 줄 이면 끝나겠지.
그것도 아무 의미없는 단어의 나열로.


피카소는 생애 약 5만점의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하루에 3점씩 그렸다고 치면 1년에 약 1,000점
50년 동안 그려야 한다. 엄청난 창작력이다.



그리고 또 하나 300억원 짜리 그림
"거울 앞의 잠자는 여인"이다.

거울에 비친 실루엣이 멋지다.

아! 왼 팔이 거울 안으로 들어 갔다.

말년에 행해 졌던 유명 작품들에 대한 재해석
쉽게 이야기해서 리바이블
보통 자신이 없으면 하기 힘든 작업이란다.
그리고 남둘이 알아주지도 않겠지

그 재해석 그림
피카소답게 심하게 망가뜨려 놓았다.
피카소스러운그림 비교해 보자.




집에와 인터넷에서 찾은

위에 있는 그림이
우리가 미술시간에 많이 본 마네의 풀밭위의 식사이다.


그리고아래에 있는 그림이 피카소의 풀밭위의 식사.

마네 그림의 재해석
평가는 보는 사람이 알아서




해설자가 묻는다.

해설자 : "화가하고 모델하고 누가 더 중요할 것 같아요?"

어떤 아이 : "모델이요"

해설자 : "왜요?"

아이 : "모델은 폼을 잡아야 하니까요."

아이다운 답변이다.

모델은 폼 잡고 움직이지 않아야 하니까

폼 잡고 누워 있는 모델을 그리는 화가다.

아마 할아버지 때 그린 그림인가 보다.

화가 수염이 있는 것을 보면

일종의 자화상.

이 그림을 보며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 이라는 소설 생각이 났다.

소설안에서 주인공의 입을 빌어 또 다른 소설이 완성되는

그런 느낌


그 때 그 때 보는 사람과 장소에 따라 그 느낌이 다른 그림.
단 몇시간에 피카소를 다 이해했다고 한다면
새빨간 거짓말이고
그의 그림 한 점도 정확히 이해를 못했으니
하여튼
그동안 갖고 있던 피카소에 대한 생각은
이 번 전시회로 많이 바뀌었다.
이제 그가 그리려고 했던 것들이 어렴픗이 느껴지는 듯하다.

그의 어록중에서
"나는 찾지 않는다. 발견할 뿐이다."
"예술은 우리의 영혼을 일상의 먼지로 부터 씻어준다."

미술관을 나왔다.

창문으로 미술관 밖이 보인다.

인간이 사는 2006년

어느 여름이 오는 세상

그리고 짙 푸른 녹음

피카소를 보고 나온 후라

세상이 새롭게 느껴진다.



- 끝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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