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에 이어
우측으로 계속가니
헬기장이 나온다.
바람이 강하게 분다.
구름이 진하게 안개가 되어
사방이 잘 안보인다.
아침일찍 내려와서 그런지
배가 출출하다.
언제나 그렇듯이
산에서 먹는 김밥은 맛이 있다.
[헬기장위 김밥]
헬기장에 헬기는 없고
김밥만 있네
김밥이 외로워
김밥안에 단무지도 따라왔고
김밥가는 곳에 빠지면 안된다고
매실주도 급히
고공 비행하여
헬기장에 내렸네.
김밥을 맛있게 먹고
하산이다.
안개가 무척 많이 끼었다.
안개가 없었으면
멋있을 것 같은 풍경인데
안개의 짖궂은 방해로
시야를 가린다.
절경을 놓쳐 못내 아쉽다.
내려가는 길은 바위를 조금 타야 한다.
아들놈을 안아 내려가며
하산을 하다보니
처음 올라왔던 공림사 절이 보인다.
원점회귀 산행이다.
굴뚝이 있다.
연기가 나오고
그런데 굴뚝이 땅에 가까이 있다.
그리고 항상 어디에나 절에 있는 약수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샘물이다.
역시 시원하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세상에 잠시라도 와 있는
느낌.
공림사
공림사는 낙영산 아래 자리잡고 있는 사찰로 신라 제48대 경문왕(景文王, 861~874년) 때에 자정선사가
창건한 고찰로 알려져 있다. 자정선사가 법력이 있다는 백성들의 칭송이 자자해,
경문왕이 그 인물됨을 알고 국사의 칭호와 공림사의 사명을 지어 액자를 하사하였다고 전해지며,
조선조 중기에는 법주사보다 더 흥하였지만,
전란으로 불타 근래에 다시 지은 건축물이라고 한다.
낙양산에 관련된 전설이 있다.
때는 신라 진평앙때
여기는 당나라
당고조가 세수를 하려고
세숫대야를 보니 세숫물에
아름다운 산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당고조 : 여봐라 게 아무도 없느냐?
신하 : 무슨 일이옵니까?
당고조 : 여기 좀 보아라.
신하 : 아름다운 산이 있사옵니다.
당고조 : 보았느냐? 그러먼 이 산이 없어지기 전에 이 산을 종이에 빨리 그리거라.
신하 : 예 알겠습니다.
그리하여 아름다운 산은 그림으로 그려지게 됩니다.
당고조 : 그리고 이 산을 찾아 보아라.
그러나 중국에서는 이 아름다운 산을 찾지
아무리 찾았으나 못하였다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동자승이 나타나 이 산을 안다고 찾아오는데
신하 : 이 산을 알겠느냐?
동자승 : 예. 이 산은 동방 신라국에 있습니다.
그래서 신라에 까지 사신을 보내 이 산을
찾아 보았으나 찾지 못하고
절망하고 있응 때
한 도승이 나타나
경주 부근이 아닌
그 위 쪽에 있는 산의 위치를 알려줘
그 산을 찾고 그 산의 이름을
그림자가 떨어졌다고 하여
낙영산이라 지었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그 절에 있는 느티나무
수령이 990년이나 되었다는 느티나무다
둘레만 8m가 넘는다고
세월은 흐르고
오랜시절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우리가 이 세상에 없어져도
앞으로도 얼마일지는 모르지만
그 자리를 굿굿히 지키고 있을 것이다.
오는 사람은 바뀌어도
저 느티나무는 굿굿하게 한 자리에서
- 후기 -
4월 4일 화요일
병원에 좀 들려야 하겠다.
회사 갔다가 잠시 시간을 내어
정형외과에 갔다.
아픈 증상을 이야기하니
지금은 어떻냐고 물어 본다.
지금은 안 아프다고 하니
별거 아니라고 그냥 가란다.
별거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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