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차례를 지내고
이제 집에 가자.
고속도로가 많이 막힐 것 같으니
이 번에는 국도로 가자.
국도는 차가 별로 없다.
태기산 올라가는 고개
험하다.
한 참을 올라가니 고개 정상이다.
휴게소라도 있었으면 했는데
KT 송신소만 있다.
이 곳을 다니는 사람이 없겠지.
고속도로가 있으니.
차도 별로 없고 한적하다.
저 너머로 휘닉스파크가 보인다.
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코스.
그리고 우리가 올라왔던 꼬불 꼬불한 고개 길
다시 내려간다.
배가 출출하다.
점심이나 먹고 갈까?
마침 휴게소가 보인다.
공주 휴게소
아니 양평 가는 길에 웬 공주 휴게소.
다른 휴게소 이름을 붙이지.
공주 휴게소가 뭐야.
국도 휴게소라 그런지
사람도 거의 없고 한적하다.
고속도로 휴게소와 사뭇 대조적이다.
휴게소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TV를 보고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음식 만드느라고 정신이 없는데.
거의 숙련된 솜놀림으로 우동을 만들어 내는데
하여간 세상이 참 요지경이다.
길하나 차이인데.
옛날과 현재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것 같은
그래서인지
우동도 어제 먹던 맛이 나지 않는다.
여러 사람이 복잡하게 어우러져서 먹는 음식이 맛있는 것인가?
그래도 먹었더니 시장기가 가신다.
먹었으니 또 잠시 쉬어야 한다.
두째가 멀미가 심해 소화를 시켜야 하기에.
달리 좋게 생각하면
두째는 우리가 쉬어 갈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있는 것이다.
한 30분을 휴게소 주위를 뱅뱅
산에 심어 놓은 나무가 인상적이다.
외부에 파는 나무인 것 같다.
휴게소 옆에 있는 나무
겨울이라 가지만 앙상하다.
이 나무도 봄이 오면 푸르게 변하겠지.
계절의 힘이라고 할까.
겨울을 맞는 앙상한가지.
저 나무도 봄을 기다리겠지.
그래
우리들의 봄도 오는 거야.
논이 있다.
잠시 논두렁에 내려가 보자.
논 옆에 물이 고여 있다.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
물에 있는 이끼 빛이 아름답다.
옛날에는 이런 곳에는 미꾸라지가 많아
많이 잡아 먹었는데.
요즈음에는 농약 때문에 없겠지.
또랑을 건너다 딸들이 또랑에 빠졌다.
신발이 엉망이다.
그래도 좋은가 보다.
마냥 즐겁다.
그래 이런 이 다 추억이겠지
자 이제 가자
출발
서울 진입
내부 순환도로
이거 참
국도가 문제가 아니라
서울이 문제다.
서울이 더 막힌다.
이렇게
올해의 설날도 끝나간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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