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아침가리 계곡 트레킹은 방동약수에서 시작한다.
방동약수
예전에 왔던 그 방동약수 여기까지 와서 아침가리를 못 가고 그냥 돌아간 기억
그 날 아침가리라는 곳이 있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고 어디인 지도 모르고 아무 정보도 없었으니 그리고 시간도 없었고 갈 수가 없었다.
그냥 다음을 기약하며
그 다음이 오늘일 줄이야.
방동약수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등산화를 고쳐 신고 방동약수를 한 모금 마시고 무사히 이 다 저녁에 다시 마실 수 있기를 기원하고 방동약수로 가는 임도를 오른다.
세멘트 포장도로 하늘에는 여름 한 낮의 뜨거운 해가 떠있다.\세메트 포장에 반사되는 햇볓이 무척이나 강렬하다. 여름 햇볕이니 당연하겠지만.
뜨겁다.
빨리 나무 그늘 있는 곳으로 가서 그늘 아래로 오르자.
아무도 없는 산속 길 다가운 햇볕은 사정없이 내리 비추고.
땀을 흘리며 산을 오른다.
고개 정상
이제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4륜 RV차가 지나간다. 길이 너무 험해 승용차는 감히 엄두를 못내는 도로 RV차이니 갈 수 있는 험한 도로.
간간히 차가 지나가고 물소리가 저 멀리 들린다.
조금 가니 길 아래 계곡에서 물소리가 크게 들린다.
물이 엄청 많은 듯. 금주 주중에 온 폭우 때문이겠지.
아침가리의 수심은 어느 정도일까?
드디어
아침가리교라고 하면 더 멋있을 텐데
다리 밑에 보이는 물의 색깔이 무척 투명하다.
얼마나 깨끗한 지 물 아래 자갈까지 다 보인다.
이 다리부터 트래킹은 시작된다. 6km 를 계곡을 건너며 가야 한다.
일단 샌들로 갈아 신고
옷은 젖어도 괞찮은 옷으로 입고 왔으니 상관없고
자 이제 출발이다.
계곡 옆 흙길을 가다가 드디어 첫 번째 계곡을 가로 지른다. 물속에 들어가니 시원하다.
심산 유곡의 맑디 맑은 물 발을 담그기가 미안하다.
계곡의 물을 건너 다시 계곡 옆 길 길을 따라 간다.
계곡이 너무 멋있다.
흐르는 강물처럼의 포스터에 나온 몬타주 계곡보다 더 멋있으면 멋있지 절대 뒤지지 않을 계곡이다.
비가 와 물이 많이 불었으나 아직까지는 그 깊이도 괜찮고 물의 유속도 느려 건너기 수월하다.
아침을 먹은 지가 오래되어 배가 출출하다.
잠시 쉬어 라면이나 하나 끓여 먹고 가자.
배낭을 풀어 먹을 거리를 꺼내 준비하고 앞을 보니 물이 나를 부른다.
옷 입은 채로 그냥 물로 들어간다. 무척 시원하다.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계곡의 즐거움을 만끽한다.
태어나서 이렇게 좋은 곳은 처음이다.
정신도 맑아 지고 몸도 건강해 지고 바쁜 도시 생활에서 가끔은 이러한 대자연의 소리와 같이 호흡하여야 한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 아 가기 싫다. 이 곳이 천국이다.
누가 이렇게 아름다운 계곡을 만들었는가?
오기 전의 상상 그 이상
누구도 이러한 계곡의 풍경을 상상하지 못하리라.
이 곳은 인간 세상이 아니다.
나는 꿈속에서 꿈을 꾸고 있는 거다.
허리까지 오는 계곡을 가로 질러간다.
물살이 세댜. 아 위험하다.
- 3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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