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12025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다시 계곡을 따라 내려간다.

가끔 물속을 계곡의 물속을 걷기도 하고 흙 길을 걷기도 하고 보이는 모든 것이 아름답기만 하다.

경치에 취해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단어의 부족 글솜씨의 부족 이런 것들이 한스러울 뿐이다.

한 참을 내려가니 제법 깊은 곳이 나온다.

가는 길은 없어지고 계곡 반대편에 리본이 매여있다. 여기를 건너야 한다.

아 깊은 데. 조심해서 건너야지 위험하다. 물살도 제법 세다.

스틱에 의존해 살살 건넌다. 강한 물살에 몸이 휘청 다시 중심을 잡고 계곡을 건너간다.

계곡을 따라 내려간다.



계곡의 길이만 6Km 지금까지 얼마나 왔는 지 모르겠다. 이정표도 없다. 그냥 원시 그대로다.

시간은 계곡의 물살과 같이 흐르지만 우리는 시간의 흐름을 느끼지 못한다.

우리의 시간은 이아침가리 계곡에 멈추어 있다.

우리의 시간만 멈추어있지

계곡의 맑은 물은 하염없이 흘러간다.

너무나 아름다운 경치 그냥 카메라 셔터만 누르고 있다.

귀신에 홀린 듯 앞으로 진전이 안된다.

계속 그 자리다.



시계를 보니 4 넘는다. 남은 거리는 얼마나 되는 지도 모르겠고 안되겠다.

빨리 내려갈것 같아 랜턴도 안 가져 왔는데 어두워지면 큰일이다.

여기서 카메라는 일단 접고 하산한다.

조금 내려가니 제법 물살이 센 곳을 건너야 한다. 폭우로 물이 많이 불은 탓에 물도 많고 물살도 세다.

계곡을 건너려고 물속에 들어가는 순간 물이 허리 위까지 오며 물살이 빨라 몸이 휘청한다..

도저히 안되겠다. 뒤로 물러서 다시 돌아간다.

물길을 잘 보고 그래도 깊지 않은 곳으로 살피니 조금 위에 그래도 약간 얕은 데가 보인다.

그래도 물살은 세다.

살살 스틱에 의지하며 건너간다. 물살이 세어 스틱을 집기가 힘든다.

조심조심 물을 건너 계곡 반대편에 성공

아 어렵다.



다시 내려간다. 이제 얼마 안 남았겠지. 계곡 반대편에 텐트를 친 야영객이 보인다.

얼마나 남았어요?

이 곳이 마지막 건너는 곳이 예요.

이제 얼마 안 남았어요

이제 거의 왔나 보다.

다시 마지막 계곡을 건넌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

조금 내려가니 큰 길이 보인다.

다왔다.

아주 아름다운 꿈을 꾸고 일어난 듯 오늘 일들이 일어날 수 없는 꿈만 같다.

이 것은 신이 창조한 최고의 걸작.

신이시어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 계곡을 만들 수 있습니까?

이 곳은 영원히 개발되면 안 된다.

그냥 이렇게 자연 그대로 나두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와도 안 된다.

연 그대로 영원히 보존해야 할 곳.

아무한테도 알리지 말고.

이 곳에 오더라고 조용히 자연을 훼손하지 말고 보고만 가야 한다.



이제 모든 계곡 트래킹은 끝나고 내린천 상류에서 발을 씻고 등산화로 갈아 신고

우리가 처음에 차를 세워 놓았던 방동약수 주차장으로 간다.

팍팍한 아스팔트 길을 걸으며.

아직도 오늘 보았던 아침가리계곡의 여운이 남아있어 힘든 줄을 모른다.

어제 새벽에 2 넘어 자 3시간 밖에 안 잤는데도 피곤한 줄 모르겠다.

아침가리 경치에 취한 탓이겠지.

다시 방동약수 무사히 귀환 기념 약수물을 한 바가지 마시고 서울로 돌아간다.

- 끝 -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