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기준으로 순위를 세웠는 지 모르지만
한국의 명산 랭킹 30위
대중교통 수단으로는 도저히 당일 산행이 안되는 곳
그동안 무척 가려고 시도해 보았으나
대중교통의 차시간 때문에 미루고 미루고
마음 속에만 있던 그 산
그리고 내가 태어났던 곳 근처에 있는 산
언제나 가 볼까 했는데
회사 등산 산악회에 민주지산 등산 일정이 떳다.
그렇다면 이 기회를
마침 산에 같이 많이 가던 참이슬님으로 부터
메일이 왔다.
"민주지산 갑시다."
"좋지"
이제 민주지산에 간다.
이 번 산행은 시산제라고
아침 일찍 새벽 4시 반에 시청에서 출발한다고
금요일 술 악속이 있어 술을 먹고
집에 오니
12시가 넘는다.
빨리 눈이나 붙이자 몇시간 못 자겠다.
알람을 해 놓고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일어나
등산복을 입고 집을 나선다.
밖은 아지 새벽도 한 참 전
마침 택시 한 대가 아파트 앞에서 손님을 가다리고 있다.
"아저씨 시청이요"
시청 이미 버스는 와 기다리고 있다.
시간이 되어 버스를 타고 이제 출발이다.
아침에 못 잔 잠이나 자보자.
잠을 청한다.
꾸벅구벅 졸다 보니 어느새 버스는 물한계곡
그 좋다는 계곡
그러나 얼음이 얼어 계곡의 참 맛을 보기는 어렵다.
계곡을 따라 산을 오른다.
초입에 있는 곧게 뻣은 잣나무가 우리를 반긴다.
역시 등산은 처음 올라갈 때가 가장 힘든다.
이런 전 이야기 하머 한참을 올라가니 능선이 나온다.
조그 더 가면 삼도봉 정상이다.
겨울이 지나고 있는 지 그 다지 춥지는 않다.
삼도봉 정상
우리나라에 삼도봉이 두개가 있다고 한다.
지리산 삼도봉 그리고 이 곳 민주지산 삼도봉
이 삼도봉은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세 곳이 만나는 곳이다.
지라산은 경상남북도와 전라도가 만나는 산이고
그리고 민주지산 산 이름이 좀 이상하다.
민주투쟁하던 산 ?
집에가서 찾아 봐야지
민주지산
한자로 岷周之山
주위에 산이 많다는 의미란다.
이제 여기서 시산제를 지낸다.
앞으로 등산에 사고 없게 해 주옵시고
하는 일 모두 잘 되게 해 주옵시고
시산제도 끝나고 싸가져간 음식을 먹을 차례
아침 새벽에 조그만 빵 하나 먹고와서인 지
시산제 음식이 무척 맛있다.
머리고기, 시루떡, 막걸리
시장이 반찬이러고 했던가
시산제 음식은 그야말로 꿀맛이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전에 먹어 본적이 없는 듯 하다.
지나가는 등산객들도 들려 한 점 먹고 가고
이제 거의 다 먹은 듯
하산이다.
배부른 민주지산
맛있는 음식이 있던 민주지산.
하산길 그늘에는 아직도 눈이 제법 많이 쌓여있다.
아이젠 없이는 하산 불가
아이젠을 하고 하산
산 아래는 눈이 녹았다.
식당에서 후식으로 맛있는 곶감을 먹고
역시 영동 곶감
곶감 맛이 또 일품이다.
다시 버스는 서울로
서울 도착하니 저녁 어둑어둑하다.
나는 오늘 저녁
또 다른 산행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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