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에서 준비해 온 김밥하나 먹고
아이젠하고
헤드랜턴을 하고
등산화 신발끈 고쳐 메고
산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른다.
해도 뜨지 않은 새벽 5시
무려 40명이 넘는 동호회 회원들이
우리가 가는 길은 누군가
두 명의 발자욱이 있다.
우리 앞에 올라 간 등산객이 두명 뿐이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이야기한다.
거의 인간의 발자취가 없는 그 길을 따라간다.
어느산이든 처음이 참 힘든다.
헉헉 앞에 가는 등산동호회원을 따라 간다.
계속되는 오르막길
이 곳이 태백이라 그런가?
얼마를 올라갔을까
등산객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많은 등산객들이 올라가려고 모여있다.
이제는 다른 등산객들과 어우러져 올라가야 한다.
여기사 부터 정상까지는 약 40분 소요된다고
먼동이 터 온다.
이제 거의 다 온 듯하다.
기기묘묘한 주목들이 아침 여명에 우리를 반긴다.
하이얀 눈을 이고 있는 주목의 풍경
이 곳은 우리가 사는 이승의 모습이 아니다.
아무리 춥다고 해도 카메라를 안 꺼낼 수가 없다.
배낭을 열고 카메라를 꺼내
셔터를 눌러댄다.
그리고는 또 발걸음을 재촉한다.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해가 뜬다.
사진을 찍으려고 앞으로 가니 구름이 휙하니 지나가며
해를 가린다.
우리는 지금 구름속에 있다.
구름이 지나간다.
다시 구름이 지나가고 잠시 해가 구름 밖으로 나온다.
오 나의 찬란한 태양이여.
잠시 나왔던 태양이 다시 구름속으로 숨는다.
큰 산의 큰 해
우리에게 작은 선물을 잠시 나마 선사한다.
아침의 여명 그 빛이 나의 맘을 사로 잡는다.
해가 구름밖으로 나오던
구름안으로 숨던 그것은 상관없다.
그냥 내가 이 산 위에 있는 그 자체가 즐겁다.
열심히 사진을 찍는 사람들
또다른 풍경이다.
- 3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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