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털 잠바 벗어 배낭에 묶고 등산화 끈 단단히 묶고
이제 드디어 오봉산 정상을 향해 출발
아 힘든다.
역시 등산 처음 한 시간 힘든다.
헉헉 등산용 잠바도 벗고 산을 오른다. 날씨는 춥다.
귀가 시려온다.
얼마를 올라갔을까. 소양호가 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흐리다. 겨울에는 보통 시계가 좋은데 오늘은 별로 안 좋다.
기기묘묘한 소나무들이 나의 눈을 끈다.
죽은 소나무의 형상이 독특하다.
사진을 찍으며 천천히 산을 오른다.
등산객이 별로 없다. 겨울 등산은 이래서 좋다.
조용한 산 산이 산답다는 표현이 맞을까?
발 아래로 흐리게 소양호가 보이고 날씨는 차갑고
나는 그 산 한 가운데 있을 뿐이고
거의 다 왔나? 다른 등산객들의 소리가 들린다. 단체로 온 듯
가파른 바위
로프를 메어 놓았다.
바위가 많다.
5봉인가 보다. 산 정상을 표시하는 비석이 없다.
그냥 감으로 알아야 하나 보다.
5봉을 지나 4봉으로 향한다.
내려간다.
4봉으로 올라간다.
홈통바위를 지나 올라간다.
시계는 한 시를 훨씬 지난 시간 배가 고프다.
컵라면을 하나 먹고
하산
다시 홈통바위를 지나 청평사로
적멸보궁이 나온다.
적멸보궁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전각을 적멸보궁이라 한다
문틈으로 안을 보니 부처님이 안 계신다.
적멸보궁은 사리를 모시는 곳이라 불상을 안치하지 않는다고 한다.
적멸보궁을 지나 청평사로
청평사
고려시대에 만들어졌다는 절이다. 고려 광종 24년 (973년)에 창건되었다고
청평사를 사진에 담고
시간을 보니 4시가 다 되어 간다.
나룻터로 가자.
조금 내려가지 폭포가 하나 보인다.
구성폭포
겨울이라 폭포수가 얼어 장관을 보여준다.
물이 떨어지는 곳은 녹아있다.
얼어있는 폭포수에 최대한 근접하여 촬영
이 곳이 성동계곡이라고 한다.
여름에는 숲으로 뒤덮여 하늘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비가 온 후 여름에 한 번 와 보고 싶다.
4시반 마지막 배를 타러 간다. 선착장에는 재를 타려는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마지막 배는 물살을 가르며 들어온다.
마지막 배를 타고 다시 소양강 댐으로.
소양강 댐
수자원공사에서 만든 전시장에 들어가니 관람시간이 종료되었다고 한다.
다시 나와 버스를 기다린다.
시간이 많이 남았다.
여기 저기 소양강을 기웃기웃 나는 춥지만 그래도 카메라는 즐겁다.
서편하늘에 석양이 지고 있다.
17:15 12-1번 버스 탑승
다시 남 춘천역
다음 열차시간은 18:40분 청량리 20:34분 도착예정
지금 시간이
18:00
약 40분 남는다.
간단히 막걸리나 한 잔 하고 가자.
아침에 국수 먹은 그 식당에서 막걸리 한 잔하고
열차를 타고 등을 등받이에 대고 기대니 얼었던 몸이 녹으며 잠이 스르르 온다.
달리는 열차 안에서 단잠을 자고 일어나니 다시 청량리
꿈속 같은 등산을 다녀온 기분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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