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 죽겟다.
오뎅이고 컵라면이고 다 싫다.
다시 하산.
아까 어두워 보지 못했던 상고대
겨울 산의 환상
1년 중 가장 아름다운 상고대
그 상고대에 내가 서있다.
상고대 그 알름다운 자태에 넋을 잃고
온통 눈과 눈 꽃
이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누가 만들었을까?
겨울에만 오로지 겨울에만 볼 수밖에 없는
이 풍경
이 아름다움의 극치
해먹으려고 싸온 음식은 배낭에서 잠자고
꺼내지도 못하고 하산한다.
다음부터는 그냥 돌멩이나 하나씩 넣어가지고 오자.
내년에는 동해안 따뜻한 방안에서 일출을 보자는 의견도 있고.
그나저나 겨울 산 정상에서
일출을 보기가 정말 힘든다. 추워서 특히 소백산 칼바람이란
하산
길에 눈이 많이 쌓여있다.
아까 어두울 때 올라갈 때는 몰랐는데
무척 미끄럽다.
아이젠 갖고 올 걸
내려오며 수많은 엉덩방아
엉덩이가 얼얼
이제 거의 다 왔다.
올라갈 때 그 관리 사무소
제공하는 커피 한 잔 먹고
난로에 몸 녹이고
비로봉의 기억이 머리속에 다시 떠오른다.
이 그 추위
이제 서울로 그냥
아니 수안보로
잠간 들려 온천에 몸담그고
피로를 풀고
서울로
서울 도착하니
어둑어둑
이렇게 2009년이 시작되었다.
- 끝 -
'국내여행 > 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봉산 2편] 소양호가 한 눈에 내려 보인다. (1) | 2009.01.17 |
---|---|
[오봉산] 배를 타고 산에 오르다. (0) | 2009.01.17 |
[소백산 일출 1편] 소백산 칼바람 뇌를 정지 시킨다. (1) | 2009.01.11 |
[2009 소백산 일출]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3) | 2009.01.03 |
[두타산] 바다는 빈 달을 바람에 헹구고 있었다. (0) | 2008.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