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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6일
비가 많이 온다.
내일 캠핑가기로 되어 있는데.
아무리 비가 와도 간다.

7월 17일
아침
비가 여전히 내린다.
여름 장마다.
언제나 그치려나
장비를 점검하고 차에 실는다.
이 때가 기분이 제일 좋다.
트렁크가 거의 찼다.
이럴 때면 큰차가 갖고 싶어진다.
어디론가 떠난다.
나를 기다리는 자연으로 돌아간다.
도시의 무더운 공간에서 바닷가의 시원한 공간으로
공간을 이동한다.
이제 떠나는 일만 남았다.
11시가 넘어 태안으로 출발한다.
캠핑은 설레임을 안고 가는
재미있는 놀이다.
서해안 고속도로로
서울을 벗어난다.

주말이고 비가와서인지
차들이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다.
지금은 서해안 고속도로가 있어 서해안이 무척 가까와졌다.
예전에 이 고속도로가 없을 때는
서해안 가는 것이 무척 멀고 힘들었는데
비가 차창을 때린다.
와이퍼는 연신 빗물을 닦아내고
점심을 안먹고 온 탓에 배가 고프다.
잠시 휴게소에 들어가 허기나 채우고 가자.
휴게소에는 차들로 꽉차있다.

줄을 길게 선 곳 칼국수 줄이다.
비오는 날과 밀가루 음식과는 무슨 관계가 있나?
비오는 날은 파전에 막걸리
그리고 칼국수도 붐빈다.
비와 밀가루 사이 ?
비오는 날 빈대떡을 먹는 이유는
빈대떡 부치는 소리 기름 튀는 소리와
빗소리가 비슷하다고 한다.
그래서 빗소리를 들으면빈대떡 생각이 자연스럽게 나게 되어 있다고
점심을 간단히하고 다시 목적지로

태안이다.
조금 더 가니 구례포 우리의 캠핑 장소이다.
바닷가에는 아무도 없다.



장마고 아직 피서철이 시작되지 않아서인 지
덕분에 우리는 더 좋다,

도착하자 마자 빈대떡으로 시작한다.
비오는 날 해변에서의 빈대떡이라
막설리 한 잔과 빈대떡을 먹는다.
바닷가에서 마시는 술은 취하지 않는다.
술을 못하는 나도 조금은 마실 수 있다.
바다는 구름이 잔뜩 끼고 비가 와 어두컴컴하다.

우리말고는 아무도 없다.
해수욕장을 통채로 전세를 낸다.
많이 먹었더니
배가 부르다.

바다로 들어간다.
바닷물이 시원하다.
파도도 적당히 치고
해수욕하기는 가장 좋은 조건이다.




열심히 놀다 다시
캠프로 돌아온다.
또 먹을 것이 기다린다.

이번에는 조개구이다.
맛있는 조개구이 먹는 즐거움이 이런 것인가?
이렇게 맛있을 수가




밤은 깊어간다.
검은 빛 밤바다에
파도만 철석인다.
이제 잠을 잘 시간
몽골텐트 밑에 우리텐트를 친다.



비가 와도 끄떡 없다
비는 몽골 텐트가 다 막아 주니까.
침낭에 들어가 잠을 청한다.

바람이 심하게 분다,
텐트가 심하게 흔들린다.
심술 궂은 바람에 자다 깨다 하다보니
밖이 밝아온다.
이제 하룻밤이 지났다.



텐트 밖으로 나간다.
비는 그쳤지만
아직 하늘은 구름으로 흐리다.
바닷가 공기가 상쾌하다.
이런 상쾌함
참 오래간 만에 맛본다.
아침을 한다.
아침을 먹고
짐을 정리하고 구례포 해수욕장을
떠난다.


아무도 없는 우리만의 해수욕장 캠프
너무나 좋았던 기억들
이제 2010년 여름 구례포를
뒤로하고 출발한다.
2010년의 여름은 또 그렇게 시작되었다.

Posted by 날으는종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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