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름이 왜 이리 많아 -
그들은 거기서 다시 왔던 길로 하산 했고
나는 이번 산행의 마지막 산인 영축산으로
구름이 오락가락한다.
잠시 피해 주다가 다시 아무 것도 안보이게 한다.
그래도 햇볕이 나는 곳도 있다.
조금 가니 아래서 올라오는 두 부부가 있다.
“영지간 가려는 데 어디로 가야해요”
“글쎄 영지산은 잘 모르겠고 영축산은 이쪽이고 신불산은 반대편이건 든요”
“영지산인데.”
하며 신불산쪽으로 간다.
나는 가던 길을 계속
신불산에서 영축산 가는 길은 영남 알프스의 백미다.
왜 알프스라는 말을 붙였는지 조금은 알만하다.
금방이라도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어디에선가
요들송을 부르며 나올 것만 같다.
눈 오고 알프스에 있는 그런 집들 몇 채 갖다 놓으면
알프스만큼 멋있을 것 같은
그런 곳이다.
이런 멋진 곳이 우리나라에도 있다니.
저 멀리 영축산이 보인다.
배낭 풀고 잠시 쉬며 먹을 것을 먹고 있으니
아까 그 아저씨들이 다시 온다.
“이 쪽이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신불산까지 갔다가 되돌아 왔어요”
“아 그러세요”
앉아 쉬고 있는 사이 그들은 벌써 저 만큼 앞질러 나간다.
나도 배낭을 다시 메고 출발
구름이 넘나드는 영남알프스 마지막 영축산 가는 길에 혼을 뺏기며
가디 보니 바위위로 오르는 길이 있다.
올라보니 영축산
옆에는 영취산,
또 옆에는 취서산
도대체 이 산은 왜 이리 이름이 많은 거야?
그리고 영취산 1059m, 취서산 1059m, 영취산 1075
어느 것이 맞는 것인지 도무지.
관리 좀 잘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
이제는 지도가 이해가 간다.
아까 아저씨가 물어 본 산이
영취산인데 잘못 알아 영지산으로 발음을 했나보다.
어느 지도에는 취서산
같은 위치에 어느 지도에는 영축산
처음에는 두 산이 다 있는 줄 알았는데.
모두 한 산이라는 사실
이제 목적한 것은 거의 다 달성하였고
하산만 남았다.
통도사로 해서 부산으로 해서 집에 가면 된다.
하산을 하다 보니
통도사 비로봉 하산길 이정표가 있다.
계속 가면 시살등
통도사로 내려가자.
가기 전 잠간 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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