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불산 가는 길을 찾다 -
한 참을 내려가니 신물산 입구라는
표시가 있다.
아 여기구나.
찾았다.
다시 앉아 신발을 고쳐 신고
산 위를 보니 구름이 가득하다.
그래도 일단 올라가 봐야지.
본격적인 등산 시작
등산길 옆 풀들이 욱 자라 다리를
스친다.
아까등산길을 올라올 때 생긴 상처들이
물 묻은 풀들이 스치니 쓰라리다.
긴 바지 입고 올걸
그래도 어쩌랴.
참고 올라가야지.
그리도 이곳은 등산길이지 않은가?
중간 중간 쉬며 올라가니
평지 같은 억새 밭이 나타나더니 이정표가 있다.
좌로는 신불산 우로는 영축산
신불산부터 갔다 와서 영축산으로
등산길은 넓직하고 좋다.
단 구름으로 시야가 확보가 되지 않는다는 거.
얼마 멀지 않은 것 같은데
앞이 안보이니 얼마가 남았는지 몰라 답답하다.
우리 인간의 앞날을 알 수만 있다면.
구름만 우측에서 좌측으로 어디론가 달려간다.
누가 오라는 지 몰라도 왜 저리 빨리 갈까?
가까울 줄 알았는데 제법이다.
앞에 무언가가 보이는 듯하다.
아 정상이다.
날씨만 맑으면 얼마나 멋있을까?
구름과 세찬 바람 날씨가 춥다.
배낭에서 옷을 꺼내 입으니 한결 낫다.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에 앉아 간단히 요기나 채우자.
배낭에 있던 먹을 만 한 것들을 꺼내 보니
다행히 계란 두 개도 남아있다.
배를 채우고 다시 일어나 아까 왔던 곳으로 하산.
이정표까지 오니 젊은 연인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이정표 앞에 서 있다.
“어디서 올라오시는 길이예요”
“저 밑에요”
“날이 안 좋아 내려 가려고요”
“신불산 여기서 가까워요. 여기까지 오신 김에 신불산이나 잠깐 갔다 오시지요”
“아니요 그냥 내려갈래요”
“아 조심해서 가세요”
- 20 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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