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늪을 건너 억새를 헤치고 -
그럼 다시 올라가 보자.
천천히 오른 쪽을 살피며 올라 간다.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난다.
길을 찾기 쉽지 않다는 것을
조금 올라가니 저기 멀리 나무에 걸린 리본이 보인다.
아 저 거구나.
일단 들어가는 길 입구는 찾았다.
그래 저 길로 가보자.
들어 가니 차가 다닐 정도의 길이 있다.
조금 가다보니
[사진 삼거리]
삼거리가 나오는 데 길 중간에 리본을 매어 놓았다.
도대체 길 중간에 리본을 매어 놓으면 어디로 가란 말인가?
답답하다.
좌측 길이 더 넓다.
좌측 길로 가자.
인생의 갈림길은 많다.
어느 길로 가야 하는가?
아무도 도와 주지 않는다.
그리고 어느 길이 더 나은 길 인지 아무도 모른다.
가 봐야 안다.
미리 가 본 사람이 알려 주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는 이 것을 인생의 멘토라고 부른다.
주로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 그 역할을 한다.
그리고 커가며 스승님이
사회에 나오면 선배가 그 역할을 한다.
그러나 그들은 조언이지 꼭 그렇게 하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 방향으로 한 사람들이 더 위대하게 된다.
개혁적이고 창조적인
청개구리 정신
사회를 개혁하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그건 그렇고
지금 나는 두 갈래 길 중 하나를 선택하여야 한다.
좌측 길로 간다.
길을 따라 물을 건너
한 20분쯤 갔나
리본이 보이지 않는다.
이거 수상하다.
일단 앉아 생각해 보자
이 길이 아닌 것 같다.
그러면 이 길은 어디로 가는 길인가?
다시 후퇴
리본이 있던 자리로
이제는 오른쪽 길로 가 보자.
조금 가니 리본이 보인다.
아!!!! 안심.
이제 저 리본을 따라 가자.
별로 사람이 간 흔적이 없는 길
늪이 나온다.
등산화가 늪에 조금 빠진다.
흙이 조금 묻고
늪을 건너 직진
다시 오르막이 나온다.
길을 가다 보면 내가 예상했던 길도 나오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길도 나온다.
다시 오르막이다.
이 오르막을 오르면 무엇인가가 나오겠지
막연한 생각
올라간다.
아 다 온 듯하다.
고개다.
그런데 이정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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